[뉴스토마토 문애경기자] 정부 항암신약개발사업단(사업단)과 한미약품이 공동 개발한 표적항암제가 미국 제약사에 기술 수출된다.
복지부는 최근 정부와 민간기업이 공동 개발한 항암신약물질 '포지오티닙'을 미국의 항암제 개발전문 제약회사인 스펙트럼 파마수티컬즈에 기술 수출했다고 5일 밝혔다.
(사진제공=한미약품)
이 물질은 2011년 6월 출범한 시스템통합적 항암신약개발사업단과 한미약품이 공동 개발중인 표적항암제로, 지난 2014년 8월 중국에 기술 이전된 바 있다.
포지오티닙은 여러 암종에서 관찰되는 HER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pan-HER 저해제로, 항암 및 내성 극복에서 글로벌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 특히 임상 1상에서 우수한 효과를 보인 유방암 등 추가 적응증 확대가 해당 물질의 상품성을 크게 높인 계기가 된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국립암센터 등 국내 6개 의료기관에서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 시험이 진행 중에 있다. 3월부터는 기존 항암제에 내성을 보이고 있는 말기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새로운 임상 2상 시험이 국내 7개 의료기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폐암과 유방암 등의 적응증에 대해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전용 실시권을 스펙트럼 사에 부여하게 된다. 이는 정부지원을 통해 개발한 국산 항암신약이 해외에서도 충분한 시장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세계 무대로 진출한 최초의 사례로 볼 수 있다.
김인철 항암신약개발사업단장은 "사업단 출범 3년만에 국산 항암신약을 미국에 기술 수출한 것은 해당 사업의 타당성을 실증한 사례"라고 "이번 사업을 모델로 국산 신약을 더욱 많이 개발해 지금보다 훨씬 높은 가치로 기술 이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은 "항암신약개발사업단과의 협력을 통해 포지오티닙 개발을 더욱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며 "이번 기술수출을 계기로 폐암, 유방암 등으로 고통받는 전 세계 환자들에게 포지오티닙의 혁신적 치료효과를 하루빨리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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