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커머스, '콘텐츠 연동형' 서비스로 새 수익 창출
TV 시청 중 간편하게 주문까지..상품 구매 활발
2015-03-05 16:37:58 2015-03-05 16:37:58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30대 주부 김모씨는 얼마전 아이와 함께 뽀로로 VOD를 시청하던 중 뽀로로 캐릭터 장난감을 초저가에 판매한다는 트리거 배너를 봤다. 호기심에 리모콘을 든 김씨는 클릭 몇 번으로 저렴한 가격에 장난감을 구매할 수 있었다. 주변 사람들과도 정보를 공유해 '알뜰하다'는 찬사도 얻었다.
 
김씨가 TV 시청 도중 저가에 물건을 구매할 수 있었던 것은 VOD 콘텐츠와 T커머스를 결합한 '콘텐츠 연동형' 서비스 덕분이다. 이는 VOD 시청 중 트리거 배너나 팝업 광고를 통해 연관 상품 구매를 알려주는 것으로 T커머스 출범 당시 기대했던 '양방향성'의 특징을 가장 잘 구현한 것이다.
 
이처럼 '콘텐츠 연동형' 서비스는 T커머스 시장 성장을 견인할 핵심 비즈니스로 각광받고 있다. 콘텐츠 연동형 서비스는 VOD 이외에도 채널사용사업자(PP)와 제휴한 채널 연동형과 광고 연동형이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KTH(036030)가 작년부터 올레tv를 통해 VOD 연동형 서비스를, 올 초부터 KT스카이라이프와 제휴해 홈스토리, 푸드TV, 아시아N, 텔레노벨라, SkyENT 등 5개 PP에서 채널 연동형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KTH가 푸드TV에서 진행 중인 채널 연동형 서비스. 화면 왼쪽 상단에 상품 구매를 알리는 트리거 배너가 노출돼 있다.(사진=KTH)
 
콘텐츠 연동형 서비스의 특징은 구매가 간편하다는 것이다.
 
KTH는 기존 홈쇼핑처럼 소비자가 직접 고객 센터에 전화를 하는 방법과 고객이 리모콘으로 휴대폰 번호를 남기면 모바일에서 구매할 수 있는 URL을 문자로 전송받는 두 가지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 휴대폰으로 구매 URL을 전송받는 경우 SNS 메신저로 지인들과 공유도 할 수 있어 방송을 보지 않은 사람도 고객으로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뽀로로 장난감의 경우 당초 하루 평균 10~20개에 그쳤던 판매량이 갑자기 90개로 급증했다. 방송을 시청하진 않았지만 모바일 주소를 공유한 고객이 늘면서 당초 판매 기간보다 짧은 10일만에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KTH 관계자는 "콘텐츠에 어울리는 상품을 올렸더니 좋은 반응이 왔다"며 "매출 규모가 아주 크지는 않았지만 T커머스 모델로서 성공 가능성을 엿봤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콘텐츠와의 연계성이 높다보니 인터넷보다 광고 클릭률이나 구매 전환율이 높은 편"이라며 "아직까지는 사전 상품 준비가 용이한 VOD 쪽이 채널 연동형보다 매출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콘텐츠 연동형 서비스가 T커머스의 안정적인 사업 모델로 자리잡기까지는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의 의견 조율이 첫번째 과제로 꼽힌다. 서비스 사업권은 T커머스 사업자에 있지만 저작권자, 유료방송 플랫폼, PP 등의 동의가 필수적이다. 플랫폼별, 채널별, 프로그램별 별도의 오퍼레이션을 구축하는 기술적인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KTH도 2년여 간의 시행착오 끝에 이 같은 모델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품 광고가 시청을 방해할 것이란 우려도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KTH 측은 "광고 노출 시간이 10~15초 정도로 짧고 콘텐츠와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순간에 알맞게 올리는 만큼 방해도가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프로그램에 녹아들어 이질감이 들지 않도록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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