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LG전자(066570)가 플래그십 라인업 'G시리즈'를 넘어선 초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올 하반기 출시한다. 프레스티지 전략을 통해 애플과 삼성전자의 양강 체제로 굳혀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LG전자의 G3.(사진=LG전자)
LG전자는 올 상반기 G3 후속모델인 G4 출시에 이어 올 하반기 G시리즈보다 한단계 높은 초프리미엄급 제품을 출시한다. 매년 G시리즈 한 종류를 플래그십 제품으로 내놨던 것과는 사뭇 다른 행보다.
이달 초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 참석한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G, G2, G3까지 프리미엄쪽에 나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올 하반기 (G시리즈보다)한단계 위에 있는 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9년 이후 스마트폰 시장이 급팽창했지만 LG전자는 초기 대응에 뒤쳐지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스마트폰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 상황에서 자력으로 제품을 생산하다 보니 완성도 여러 한계점들이 노출됐다.
2012년까지 자리를 잡지 못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다가 지난해 5월 G3를 기점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그 사이 삼성전자와 애플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압도적인 양강구도를 형성했고, 초기 폭발적 수요는 정체하는 양상을 보였다.
LG전자가 초프리미엄 시장에 뛰어든 데는 G시리즈에 대한 자신감이 한몫했다. 조 사장은 "G3를 하면서 'LG전자도 프리미엄 제품 쪽에서 상당히 하는구나'라는 인식을 고객들에게 줬다"며 "올해 나오는 프리미엄 폰들이 자리를 잡으면 상당히 의미있는 위치를 잡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2분기 출시된 G3는 LG전자의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으로는 처음으로 텐밀리언셀러(판매량 1000만대) 등극을 앞두고 있다. 이는 실적에도 반영됐다. 지난해 3분기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영업이익 1670억원을 거두며 5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프리미엄 시장에 안착하면서 하위 파생 라인업들도 제 힘을 발휘할 수 있었고, 이는 실적의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애플이 아이폰6로 프리미엄 시장을 다시 평정하고, 삼성전자가 갤럭시S6로 대반격을 노리는 상황에서 'G' 시리즈에만 기대기에는 LG전자의 운신의 폭이 좁은 게 사실이다. 프레스티지 우회로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구도를 바꾸려는 LG전자의 전략이 맞아떨어질 지 주목된다. 내놓는 결과물에 따라 LG전자의 입지가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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