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경기도 버스요금 인상 추진에 '촉각'
"경기도 인상안 확인되면 실무검토 할 것"
2015-03-11 16:57:09 2015-03-11 16:57:09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경기도가 버스요금 인상안을 내놓으면서 서울시 대중교통 요금 인상 추진도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경기도는 버스요금을 최소 100원에서 최대 500원까지 올리는 방안을 전날 경기도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현재 경기도 버스요금은 일반형 1100원, 좌석형 1800원, 직행좌석형 2000원이다. 경기도가 의회에 제출한 인상안은 ▲일반형 150원, 좌석형 250원, 직행좌석형 400원 인상 ▲일반형 100원, 좌석형 300원, 직행좌석형 500원 인상 ▲일반형 200원, 좌석형 250원, 직행좌석형 400원 인상 등 3개 안이다.
 
서울시도 경기도의 버스요금 인상 추진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 서울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경기도의회에 제출한 버스요금 인상안이 구체적으로 확인되면, 이를 참고해 실무적으로 대중교통 요금 인상폭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내부적으로 논의만 할 뿐 실제로 요금을 인상할 계획은 아직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대중교통 요금 인상 압력을 강하게 받고 있다. 지하철 공기업 누적 적자가 4조8000억원에 달하고 버스 적자 보전금을 매년 2000억원씩 지출하고 있다. 반면 대중교통 요금은 지난 2012년 900원에서 1050원으로 오른 후 3년째 그대로다.
 
그러나 요금인상에 대한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 눈치만 살피고 있다. 서울시 '도시교통정비 기본계획'에는 올해 대중교통요금을 2년마다 인상할 수 있는 조례를 명문화 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출·퇴근 시간 요금을 올리는 차등 요금제, 환승 허용 횟수를 5회에서 3회로 축소하는 등 시민들의 할인 혜택을 줄이는 정책들도 준비하고 있다.
 
서울시 대중교통은 경기도 버스와 수도권 통합요금제로 묶여있다. 경기도 버스요금이 오르면 서울시도 대중교통 요금을 인상할 명분이 강해진다.
 
경기도 버스요금 인상은 오늘 내일 결정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도의회 심의, 경기도지사 결제 등 절차가 많이 남아있다. 중간 과정에서 인상폭이 삭감되거나 백지화 될 수도 있다.
 
경기도 버스정책 관계자는 "서울시, 인천시와 관계 없이 경기도가 독자적으로 인상안을 제출한 것"이라며 "아직 진행 과정이기 때문에 결과를 예상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2층 버스가 시범운행을 하고 있다.ⓒNews1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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