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업계, 국민연금 채용에 러브콜 보내는 이유는
기금운용인력 공개모집에 문의 쇄도
업계 구조조정 여파, 처우개선 현실화 관건
2015-03-12 16:15:23 2015-03-12 16:27:12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금융투자업계가 국민연금관리공단 기금운용본부의 인력채용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12일 현재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자산운용전문가 공개모집 조회수는 이틀만에 500건을 돌파했다.
 
기금운용본부는 이번 공개채용을 통해 20여명의 실무운용역을 모집한다. 접수마감일은 오는 23일이다. 7년 이상 책임운용역, 11년 이상 선임운용역, 15년 이상 수석운용역 등의 경력 요건을 내걸었다.
 
기금운용전략과 국내외 주식, 국내채권, 국내외 대체투자, 리스크관리, 리서치 등의 분야를 대상으로 한다. 해외 대체투자 확충 계획에 따라 관련 인력채용에 나선 점이 눈에 띄고 해외사모투자, 해외부동산, 해외인프라 등의 전문가를 채용한다는 점도 주목된다.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채용공고 첫날 조회수가 400여건에 달했고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좋은 인재가 많이 와서 국민연금 역량 제고에 힘이 돼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인력 채용에는 '계약직(3~4년)'에 '2016년 전라북도 전주혁신도시 이전'이라는 수식이 붙었다. 그럼에도 업계 관계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은 지난해 금투업계의 혹독했던 구조조정 때문으로 해석된다. 계약이 종료되더라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출신 간판을 내세워 재취업이 가능하다는 점도 이점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특히 올해 기금규모 500조원 돌파를 앞둔 국민연금이 고급인력 채용에 걸림돌로 여겨지던'운용보수 현실화'를 내세우고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최광 국민연금 이사장은 지난해 5월 취임 이후 줄곧 기금운용역에 대한 처우개선을 강조했다.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기금운용역 처우개선과 관련해 아직은 구체적으로 확정한 것이 없다"면서도 "운용보수 현실화에 대한 이사장의 의지는 분명한 만큼 의미있는 조치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관계부처와 당정의 협의가 필요한 만큼 단시간 내에 결과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금투업계는 실제로 처우개선이 현실화되기 전에는 '선수' 영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성과 체계가 구체적이지 않고 자산규모 대비 인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 획기적인 처우 개선이 아니라면 유인하기 힘들 것"이라며 "국가를 위해 일한다는 사명감이나 애국심이 경제적 유인보다 크다면 이직을 고려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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