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24일(이하 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공식 발표에 앞서 '스트레스테스트 백서'를 공개하고 19개 대형 은행 모두가 합격점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시장은 "기대에 못 미친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FRB는 테스트 대상인 자산 규모 1000억달러 이상의 19개 대형 은행 모두에 합격점을 줬다고 백서를 통해 밝혔다. FRB는 "대부분 은행이 충분한 자본을 갖고 있다"며 "일부 은행들이 시장 악화에 대비해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생존 불가능하거나 재무 상태가 불건전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언급했다.
FRB의 이와 같은 판단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 내년에는 2.1%를 기록하고 올해 실업률은 8.4%, 내년 8.8%를 기록할 것이란 전제 하에 이뤄졌다.
그러나 월가 전문가들은 이번 백서가 "무의미한 숫자의 나열"이라며 입을 모아 혹평하고 있다.
조시 로즈너 그레이엄 피셔 분석가는 "크게 기대했지만 백서에는 결국 아무 것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브래드 힌츠 샌포드 번스타인의 분석가도 "백서가 공개되면 FRB가 어떤 가정을 세웠는지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알아낸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한편, 스트레스테스트 백서에 대한 싸늘한 반응 속에서도 일각에서는 FRB가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일부 은행이 어디냐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FRB는 대형 은행들이 충분한 자본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고 있다.
모건스탠리 KBW 등은 완충 자본이 필요한 곳으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그룹, 썬트러스트와 키코프, 리전스파이낸셜 등을 꼽았다. CNBC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적어도 한 개 이상의 은행이 자본 확충 명령을 받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스트레스테스트의 최종 결과는 은행들의 이의 신청을 거쳐 다음 달 4일 공식 발표된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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