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언리얼엔진4(UE4)를 사용하는 개발자 수가 UE3 대비 10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박성철 에픽게임스코리아 대표는 13일 언리얼 엔진4 출시 1주년을 기념해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년간 매출 증가보다는 개발자 수 상승세가 폭발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게임 개발사이자 게임 엔진 개발사인 에픽게임스가 제공하는 언리얼엔진4는 다양한 게임 개발에 쓰이는 대표적인 게임 엔진 가운데 하나다.
박 대표는 "이달 초 무료화 선언 이후 열흘간 전 세계적으로는 1년 전의 몇 배에 해당하는 개발자가 추가됐다"며 "특히 UE4를 사용하는 한국 개발자 수는 5000명 규모로 전 세계 6위, 아시아 지역 1위"라고 설명했다.
에픽게임스는 지난해 3월 '모두의 언리얼 엔진4'라는 슬로건 아래 '월 19달러·게임 정식 출시 후 수익 5% 로열티' 방식의 요금으로 소스 코드를 포함한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멤버십 라이선스를 발표했으나, 최근 무료화를 선언했다. 다만, 수익이 3000달러 이상 발생할 경우 수익의 5%를 로열티로 내야 한다.
박 대표는 무료화 선언 배경에 대해 "누구나 언리얼 엔진으로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하려면 그동안 대규모 회사들만 접근할 수 있었던 엔진을 소스코드까지 제약 없이 제공해야 한다는 신념 때문"이라고 말했다.
로열티 5%에 대해서는 "개발자들이 성공해야만 에픽게임스가 성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한 것"이라며 "끊임없는 무료 업데이트와 50억원 규모의 예산으로 개발자를 지원하는 '언리얼 데브그랜트' 등을 준비해왔다"고 강조했다.
이날 에픽게임스는 UE4의 주요 기능인 '실시간 물리 기반 렌더링'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신광섭 에픽게임스 차장은 "물리 기반 렌더링은 내가 입고 있는 옷, 옆에 있는 탁자의 질감을 느낄 수 있는 대상을 더욱 사실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기술로 나무 씨를 뿌린 뒤 시뮬레이션을 거치면 숲이 자연스럽게 생기는 기능도 있다"며 이 기능이 사용된 건축과 영화 부문 사례 등을 소개했다.
에픽게임스코리아는 언리언4를 더욱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튜토리얼 등을 지속적으로 한글화하고 한국 모바일 게임에 특화한 샘플도 개발해 공개할 계획이다. 또 언리얼 엔진 관련 세미나인 '언리얼 서밋'을 서울 등지에서 열고, 김형태 일러스트레이터의 캐릭터를 사용할 수 있는 '언리얼 트윈스'도 상반기 중 선보일 계획이다.
박 대표는 "개발자들이 언리얼 엔진4 무료 소식에 보여주신 폭발적인 관심에 감사드린다"며 "한국에서 전 세계 개발사를 깜짝 놀라게 할만한 작품이 태어날 수 있도록 에픽게임스코리아 역시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철 에픽게임스코리아 대표가 13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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