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계열사간 합병, 매각 등과 관련해 주주와 노조의 항의가 연출됐지만, 큰 잡음 없이 원안대로 모두 승인됐다.
◇삼성전자 주주총회.(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이날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제4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3가지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올해 삼성전자의 주주총회는 형식부터 확 달라졌다. 개회 전 대표들이 직접 주주들을 맞이했으며, 주주들을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좌석 배치도 바꿨다. 부문별 대표들이 경영현황을 설명하고 주주들과 문답하는 시간도 가졌다. 과거 일방통행에서 벗어나 주주와의 쌍방소통을 강조한, 주주 친화 정책의 일환이다.
지난 연말 상장 이후 처음으로 주총을 연 제일모직도 재무제표 승인 및 이사와 감사 선임 안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김봉영 제일모직 리조트 건설부문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됐으며, 주총에 앞서 '5% 룰' 위반 논란이 지적됐던 이대익 사외이사도 별 무리 없이 재선임됐다. 제일모직은 올해 시설투자를 포함해 총 4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집행키로 했으며, 이에 따라 배당금은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합병 무산, 매각 등의 이슈로 주총 전 관심이 쏠렸던 삼성중공업, 삼성테크윈, 삼성전기 등도 큰 마찰 없이 속전속결로 마무리됐다.
삼성중공업은 이날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제41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김효섭 삼성중공업 전무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주주총회를 통해 "당분간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 재추진 계획이나 의사가 없다"면서도 '당분간'이란 전제를 달아 합병 재추진 가능성은 열어놨다.
삼성에스디에스(018260) 지분 저가 매각 논란으로 진통이 예상됐던 삼성전기도 30분 만에 안건 통과가 마무리됐다. 이날 주총에서는 지난해 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이윤태 신임 사장이 주주들의 승인 속에 정식으로 취임했다.
다만 한화로 매각되는 삼성테크윈은 매각 이슈로 다소 진통을 겪었다. 이날 주총이 열리는 경기 성남시 상공회의소에는 노조원 200여명이 매각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를 의식한 사측은 주주총회에 상정된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4가지 안건을 30분만에 속전속결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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