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LG, '제퍼슨 퇴출'에도 모비스 제압
2015-03-20 21:05:13 2015-03-20 21:05:13
◇제퍼슨은 18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모비스와의 경기 시작 전 애국가가 연주될 때 몸을 풀어 농구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사진=MBC스포츠플러스 중계화면 캡처)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LG창원이 애국가가 울려 퍼질 때 스트레칭을 해 논란의 도마에 오른 데이본 제퍼슨(29·198㎝)이 퇴출됐음에도 2차전에서 강호 모비스를 제압하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LG는 20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모비스와의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5-69로 값진 승리를 챙겼다.
 
앞서 1차전에서 71-86으로 패했던 LG는 적지에서 값진 1승을 따내며 1승1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3·4차전은 홈인 창원으로 이동해 치른다.
 
LG 선수들은 '제퍼슨 쇼크' 속에 남은 선수들이 투지를 불태웠다.
 
플레이오프를 진행 중인 구단이 팀의 주요 득점원인 제퍼슨에게 이같은 극단적인 조치를 내린 것은 제퍼슨에 대한 비난 의견이 쇄도했기 때문이다.
 
제퍼슨은 18일 울산 모비스와 치른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 앞서 국민의례 때 몸을 풀어 비난을 자초했다.
 
평소 경기장서 보여준 무성의한 태도와 사생활 논란까지 겹치며 제퍼슨은 결국 한국 리그를 강제로 떠나게 됐다.
 
제퍼슨은 전날 사과 기자회견을 열어 "나는 한국 문화든 어떠한 문화든 무시하는 사람이 아니다. 애국가가 울려 퍼질 때 어깨 통증을 느껴 스트레칭을 했다. 굉장히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한국 분들이 제 행동을 무례하고 상식 밖의 행동이라고 생각했다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퍼슨의 사과는 오히려 논란을 키웠다. 미국프로농구(NBA) 등 해외 다수 스포츠 경기 전에도 국가 연주 때 경건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제퍼슨은 기자회견 직전에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손가락 욕 사진을 올렸다. 이같은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은 급격히 확산됐다. LG가 제퍼슨 없이 플레이오프를 치르기로 결정한 이유다.
 
제퍼슨의 갑작스런 이탈로 LG는 가용 전력에 큰 손실을 입게 됐다. 러시아 리그의 득점왕 출신인 제퍼슨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중 평균 22.0점으로 득점왕에 올랐고, 평균 리바운드도 8.9개에 달했다.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에서는 16.17점, 8.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한편 20일 제퍼슨에 대해 징계를 내릴 방침이었던 한국농구연맹(KBL)은 LG의 강한 자체 징계에 따라 연맹 차원의 징계를 공식화하지 않기로 했다. 제퍼슨은 이천 숙소로 돌아가 짐을 꾸리고 조만간 미국 집으로 떠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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