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만 불장)토허제 묶어도 48주째 상승…새해에도 멈추지 않는 집값
거래 늘고 실수요 몰리는데 공급 대책은 늦어져
2026-01-13 15:16:10 2026-01-13 15:43:17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새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2월 첫째 주를 시작으로 48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며 사실상 1년 내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가 토지거래허가구역 등 각종 규제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집값 상승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입니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월 첫째 주(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18% 올랐습니다. 상승폭은 직전 주(0.21%)보다 소폭 줄었지만, 지난해 2월 첫 주 상승 전환 이후 48주째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지역별로는 동작구가 0.37%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성동구(0.33%), 서초·송파구(각 0.27%)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동작구는 사당·상도동을 중심으로 2주 연속 상승폭이 확대됐습니다.
 
주간 누적 기준으로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은 8.71% 급등했습니다. 2024년(4.50%)의 두 배 가까이 오른 수치로, 한국부동산원이 주간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3년 이래 최고 수준입니다. 송파구(20.92%), 성동구(19.12%) 등 한강변 지역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며 전체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거래량도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직방이 서울시 토지거래허가 내역을 분석한 결과, 토허제 시행 직후 40일(지난해 10월20일~11월28일)과 최근 40일(지난해 11월29일~올해 1월7일)의 허가 건수를 비교하면 1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초기 관망세에서 벗어나 실수요자들의 매수 움직임이 재개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신규로 토지거래허가구역에 포함된 지역의 거래 증가세가 두드러졌습니다. 노원구는 규제 직후 40일간 허가 건수가 284건이었으나, 최근 40일간 615건을 기록하며 117% 급증했습니다. 노원구의 경우 타 지역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에 상계·중계 일대가 지구단위계획 복합정비구역 후보지로 거론되면서 매수세가 몰렸습니다. 성북구(259건→392건), 은평구(203건→313건), 구로구(176건→312건), 영등포구(131건→311건) 등도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습니다.
 
반면 기존 규제지역이었던 송파구(827건→439건), 강남구(484건→233건), 서초구(362건→164건), 용산구(199건→90건)는 허가 건수가 감소했습니다. 높은 가격 수준에 대한 부담과 고점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민영 직방 빅데이터랩실 매니저는 "규제 환경에 적응이 진행되며 실거주 목적 수요를 중심으로 제한적인 매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며 "지역과 가격대, 수요 성격에 따라 선별적 거래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업소에 붙어 있는 매물. (사진=뉴시스)

'포모' 심리에 생애 첫 집 매수자 급증
 
거래 회복 조짐이 나타나는 가운데, 실제 매수로 이어진 수요도 빠르게 늘어나는 모습입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생애 최초로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 등)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친 인원은 6만1132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4만8493명) 대비 26.1% 증가한 수치로, 부동산 시장 활황기였던 2021년(8만1412명) 이후 가장 많습니다.
 
'지금 아니면 집을 살 수 없다'는 포모(FOMO·뒤처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됩니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3만473명으로 절반가량을 차지했고, 40대(1만3850명), 20대(6503명), 50대(6417명) 순이었습니다.
 
자치구별로는 송파구(3851명)가 가장 많았고, 동대문구(3842명), 강서구(3745명), 노원구(3742명), 강동구(3400명)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송파구를 제외하고 상대적으로 중저가 주택 물량이 풍부한 지역으로 생애 최초 매수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입니다.

추가 공급 대책 예정됐지만 효과는 '미지수'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의 후속 대응을 둘러싼 시장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당초 지난해 말 발표 예정이던 정부의 추가 주택 공급 대책은 이달 말로 미뤄졌습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12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지자체 및 관계부처와의 협의가 지연됐다"며 "가능하면 설 연휴 이전, 늦어도 1월 말까지는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신규 택지 조성이 어려운 상황에서 기존 도심 공간을 재편해 공급을 늘리겠다는 게 이번 대책의 핵심입니다. 공공기관 유휴부지와 노후 공공청사, 미활용 학교 용지 등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 용산구 국제업무지구, 서초구 국립외교원 부지 등이 후보지로 거론되지만, 환경 훼손 우려와 개발 방향을 둘러싼 이견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국토부는 과거 문재인정부 시절 협의가 부족한 채 발표됐다가 주민 반발과 행정 지연으로 이어진 전례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지자체와 충분히 협의가 이뤄진 지역만 포함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다만 단기적인 체감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도심 유휴부지 활용 방식의 특성상 실제 입주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입니다. 시장에서는 공급 확대 발표가 집값 안정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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