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헬스케어 시장이 내로라하는 IT 공룡들의 격전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고령화에 따라 헬스케어와 IT의 융합에 대한 기대감이 날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은 2023년까지 8배 급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웨어러블 기반의 헬스케어 시장도 연평균 11% 고속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IT기업들이 관련 플랫폼을 제공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애플워치.
애플은 다음달 10일 출시되는 애플워치에 다양한 헬스케어 기능을 담았다. 걸음수를 측정해 주고, 소비한 칼로리를 계산해 주는 피트니스 기능과 함께 사용자의 심장박동수도 체크할 수 있도록 했다.
구글도 지난해 6월 '구글 핏'을 선보였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디바이스와 상호 연동이 가능한 앱으로, 사용자들이 운동량 등 정보를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각종 헬스케어 앱에서 생성된 건강 정보를 받아 공유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해 2월 헬스케어 기능이 특화된 웨어러블 기기 ‘삼성기어핏’을 선보였다. 손목에 찬 후 측정 아이콘을 누르면 현재의 심박수가 나타나 페이스를 조절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어 지난해 말에는 '삼성 디지털 헬스 플랫폼'을 공개했다. 건강 관리 뿐 아니라 질병 사전 예방에도 활용, 헬스케어 서비스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취지에서다.
글로벌 IT기업들이 헬스케어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지만, 지금까지의 헬스케어 영역이 걸음수, 심박수 등 피트니스 기능 수준에 그쳤다는 점에서 한계론도 제기된다. 때문에 최근에는 빅데이터, 사물인터넷으로 그 범위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애플은 특히 아이폰이나 애플워치로 사용자의 건강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는 개발도구 ‘리서치킷(ResearchKit)’을 공개, 시장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리서치킷은 질병 치료를 위한 의료 데이터를 한 곳에 모아주는 애플리케이션으로, 걸음수와 심박수 등 사용자의 기본적 건강을 체크하는 기능을 넘어 측정된 사용자 건강정보를 한 데 모을 수 있도록 했다. 향후 아이폰이나 애플워치를 의료연구를 위한 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 이슈는 막을 수 없는 추세이기 때문에 헬스산업도 계속해서 성장할 수밖에 없다"며 "스마트폰을 이용한 새로운 생태계에 진입하면서 헬스케어 산업에서 IT기업들이 주도권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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