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27일 증권가는 예멘 사태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에 대비할 것을 권했다. 국내 증시는 대외 불확실성이 잠재하는 가운데 당분간 약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각각 0.23%, 0.24% 떨어졌고, 나스닥 지수는 0.27% 내렸다.
반면 예멘 사태 우려에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4.5% 오른 배럴당 51.43달러로 장을 마쳤다.
◇NH투자증권-지정학적 이슈는 단기 변동성 확대 요인
전일 불거진 중동의 지정학적 이슈는 단기적인 전략 변경의 단초가 될 수 있어 관찰이 필요하다. 아랍권 국가들의 공습을 받았던 예멘의 원유 생산량은 전세계 생산량의 0.2%에 불과하지만, 지정학적 측면에서 추가 변동성 확대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멘은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와 인접한 국가로 사우디의 원유 수출물량이 지나는 페르시아만, 수에즈 운하의 길목에 위치해 있다. 단기적으로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는 매매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우선 최근 실적 개선 기대감 확대와 함께 유가 반등의 수혜까지 누릴 수 있는 에너지, 화학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그동안 유가 하락에 따른 수주 부진 우려로 하락세를 지속했던 조선, 건설 등 산업재 섹터에 대한 선별 접근도 유효할 전망이다.
◇대신증권-신흥국 부채 위험과 기회
지난 수년간 신흥국가들은 대외부채를 늘려왔다. 이에 따라 선진국 통화정책이 후퇴할 경우에 대한 잠재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특히 신흥국의 민간부채 증가는 원자재와 연관성이 높아 이중고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브라질은 대외 부채 의존도가 높은 국가 중 가장 취약한 고리다. 쌍둥이 적자로 연 2000억 달러 이상 조달하지 못할 경우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유동성 확대로 당분간 위험 선호 확대가 예상되지만, 브라질과 같은 대외부채 부담이 높은 국가는 소외되고 동유럽과 아시아 국가로 상대적인 선호가 몰릴 가능성이 크다.
◇KTB투자증권-조금 어수선한 것일 뿐
예멘의 정정 불안, 미국 증시 급락, 그리스 구제금융 재협상 관련 불확실성으로 매크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증시 역시 단기 횡보 혹은 소폭 약세 흐름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일부 개별 종목들의 상대적 수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아직 상기 이슈들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국내 증시로 유입되고 있는 외국인 자금 흐름의 추세를 바꿀 만한 변수는 아니다. 따라서 매크로 노이즈에 따른 대형주 조정은 중기 관점에서 좋은 분할매수 기회가 될 것이다. 반도체, 증권업종에 대한 최선호 관점을 유지한다.
(자료제공=NH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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