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미란 기자] 성수기였던 지난 4분기 엔씨소프트의 강력 신규 게임 아이온의 출시로 CJ인터넷의 서든어택은 PC방 순위 1위를 내주는 아픔을 겪었다.
여기에 해외 부문이 부진하다는 이유로 최근 게임주 상승에서도 소외돼 주가도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
28일 1분기 실적을 내놓은 CJ인터넷에 대해 증권사들은 어떤 평가를 내놓고 있을까?
대체로 증권사들은 CJ인터넷의 1분기 실적이 예상치에 부합한다는 반응이다.
이와 함께 하반기 해외 모멘텀이 본격화된다는 점과 게임주 중 상대적으로 가격 매력이 높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반면 현재 주력게임의 성장성이 떨어지는 등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어 엔씨소프트나 네오위즈게임즈에 비해 이슈나 모멘텀이 부족하다고 보는 증권사도 있었다.
◇ 1분기 실적 예상치 부합...향후 신규 게임·해외 성과 주목
CJ인터넷은 1분기 매출액 563억원, 영업이익 15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6.6%, 0.9% 증가했으며 분기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웹보드 게임의 성수기 효과와 퍼블리싱 매출 성장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지난 4분기 구조조정을 진행한 개발 자회사 CJIG 지분법손실은 16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40억원 대비 크게 축소됐다.
대부분 증권사들은 1분기 실적이 예상에 부합한다고 평가하며 신규 게임들의 성과와 해외 매출 증가가 향후 실적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증권은 "올해 외형성장은 신규로 상용화에 들어가는 게임들의 성과와 해외매출 증가 여부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또 "기대했던 진삼국무쌍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차기작 중 관심이 높은 주선온라인과 드래곤볼온라인의 성공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하나대투증권은 "2분기 이후 오픈되는 중국게임들의 퍼블리싱 결과를 주목해야 한다"며 "3분기 오픈베타서비스가 예상되는 드래곤볼온라인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기대해 볼만 하다"고 분석했다.
◇저평가 vs 성장모멘텀 부족
경쟁업체와 글로벌 게임주에 비해 현저히 저평가돼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증권사들이 많았다.
삼성증권은 "현재 2009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은 9.9배 수준으로 시장 대비 30% 할인돼 거래중"이라며 "이런 밸류에이션 할인은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하이투자증권도 "아직도 저평가 매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CJ인터넷의 주가가 작년 10월말 이후 6개월 동안 162%의 상승률을 보였지만 2009년 예상 실적 대비 PER가 6.3배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굿모닝신한증권도 "하반기 해외 로열티 매출 확대와 신규 게임을 통한 이익 규모 확대가 전망되는 가운데 높아진 가격 매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KB투자증권은 "CJ인터넷이 경쟁사에 비해 해외 실적이 열위에 있다"며 "성장모멘텀이 부족한 게임주에 저평가 잣대를 드리울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KB투자증권은 증권사 가운데 가장 보수적인 목표주가인 1만8000원과 투자의견 '보유'를 유지했다.
메리츠증권은 "기존 주력게임이 2009년을 기점으로 성장성이 둔화될 것으로 보여 2010년 이후 성장성이 담보되려면 동사 차기작 라인업 중 적어도 1~2개가 월매출 10억원 이상의 성공을 거둬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고 분석했다.
◇ 목표주가 1만8000~2만5000원
2만원 미만의 목표주가를 내놓은 증권사는 단 두 곳.
KB투자증권이 1만8000원, 메리츠증권이 1만9800원을 내놓았다.
이는 현 주가 대비 약 11~22%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 외의 증권사들은 목표주가 2만(푸르덴셜·대신·동부증권)~2만5000원(하이투자증권)까지 분포됐고, 투자의견은 대부분 '매수'를 제시했다.
하이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은 이번 실적 발표를 계기로 목표주가를 각각 2만5000원, 1만9800원으로 상향한 것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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