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전기차 업계 '보물섬'으로 떠오른 제주를 놓고 제조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000270)와 르노삼성, BMW, 닛산 등 주요 전기차 제조 업체들은 올해 제주 지역 전기차 1483대의 민간 보급 공모 추첨을 1주일여 앞두고 자사 전기차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 제주 지역에 보급되는 전기차는 총 1515대다. 관용차 27대를 제외하면 1488대가 민간에 보급된다. 이는 환경부의 전국 보급량 3090대의 절반에 달한다. 수도인 서울시가 올해 총 575대를 보급할 계획인 점을 감안하면 제주는 명실공히 전기차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말까지 제주도에 보급된 전기차는 총 852대로 전국 보급 대수의 28%를 차지한다. 이중 르노삼성의 SM3 Z.E.가 266대로 가장 많았고 기아차 레이와 쏘울이 각각 260대, 191대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한국지엠 스파크 24대, 닛산 리프 15대 순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제주도 전기차 보급현황(자료=제주도청)
제주도의 의지 또한 남다르다. 오는 2030년까지 도내 모든 차랑을 전기자동차로 전환할 계획을 밝힌 제주도는 내년 전기차 특구 지정을 목표로 '전기차 보급 촉진 및 이용 활성화에 관한 조례'를 준비 중이다. 올해 예정된 전기차가 전량 보급되면 제주도의 전기차 보급 비중은 전국의 44%까지 올라서게 된다.
지난달 전기차 민간 공모 신청 사업에는 총 3319명이 몰리며 2.2:1의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2013년 민간보급 시작 후 매년 40%에 달하는 성장세다. 이번 민간 공모 신청사업 결과는 오는 15일 추첨을 통해 선정된 후 16~17일쯤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것은 르노삼성이다. 단일 차종으로는 가장 많은 전기차를 제주에 보급 중인 르노삼성은 이번 공모 시작 전 차량가격을 100만원 할인한 것을 시작으로 60만원의 차량 충전비용을 지원한다.
또 장거리 주행시 렌터카 대여 및 픽업 서비스를 비롯해 자사 노후차량 보유 고객에게 100만원의 추가 할인을 제공한다. 향후 부산과 서울 비롯한 지자체 공모 과정에서도 체험 부스 마련 등을 마련한다.
BMW는 전기차 i3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인천 영종도 드라이빙 센터 체험 및 호텔 패키지와 전용 충전기 카드를 지급한다. 이밖에 지난해 말 노르웨이 소비자 단체 선정 ‘올해의 차’에 선정된 쏘울 EV와 경차 레이의 라인업을 갖춘 기아차를 비롯해 세계 최초 양산형 전기차 리프를 앞세운 닛산도 해당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각 사별 전기차 이미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기아 쏘울 EV, 르노삼성 SM3 Z.E, 닛산 리프, BMW i3(사진=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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