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중국인 관광객(요우커·遊客) 맞춤형 비자 도입 소식에 유통업계는 일제히 '환잉광린(歡迎光臨 환영합니다)'을 외치고 있다. 본격적인 '요우커 붐'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오른 상태다.
지난 6일 법무부는 요우커 유치를 위해 내년 1월부터 전자비자 발급을 단체 관광객 전체로 확대하는 등 맞춤형 비자서비스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서비스가 실시되면 중국인 단체 관광객은 공관을 방문할 필요 없이 여행사를 통해 인터넷으로 비자를 신청하고 받을 수 있게된다. 절차 간소화를 통해 요우커들의 방한을 적극 유도하기 위한 목적이다.
기존 1, 3, 5년으로 차등 부여하던 개별 관광객의 복수비자 유효기간도 오는 20일부터 5년으로 일괄 확대키로 했다.
최근 2~3년 간 요우커들의 국내 유입이 급증하면서 유통업계 판도를 바꿀 정도로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아직까지도 서막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부까지 나서 요우커를 유치하기 위한 정책을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3억명 가량인 중국 중산층 수가 오는 2020년에는 6억명에 달할것으로 추산되면서 유통업계는 요우커 특수를 중장기적인 호재로 끌고간다는 전략이다.
백화점 3사의 중국인 매출은(은련카드 기준) 지난 2012년 약 868억원에서 작년에는 3.3배 증가한 3800억원에 달한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요우커 매출은 전체 백화점 매출에서 아직 5%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조만간 백화점 내 매출비중이 두 자릿 수 대까지 올라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소비가 뚜렷하게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요우커가 또 다른 매출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텔과 지하철 역사를 끼고 있어 요우커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신세계(004170) 강남점과 명동 본점,
현대백화점(069960) 코엑스점, 명동과 잠실 롯데백화점과 롯데월드몰은 점점 요우커 매출 비중이 증가되는 추세다.
해당 지역 매장은 영업면적 확대를 진행중이거나 계획 중인 상태로 요우커에게 최적의 쇼핑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요우커 유입 증가로 인한 실적증가 효과를 배가시키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불과 1~2년 전만해도 요우커의 백화점 매출 비중은 1% 이하로 미미한 수준이었고 지금도 높지 않지만 증가속도가 폭발적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요우커 매출 기여도가 현재 속도 이상으로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주요 아울렛 매장에서도 택스리펀드 서비스가 활성화되는 등 수요 증가세가 감지되고 있다. 요우커들의 쇼핑코스가 현재 명동 중심에서 강남, 서울 근교 아울렛 등으로 빠르게 확장되는 추세다.
도심형 아울렛 역시 확장추세로 업체들은 교외로 나가는 아울렛 선호 요우커들의 수요를 도심에서 흡수하겠다는 목표다.
요우커들에게 인기가 높은 관광 1번지 제주도 역시 이러한 수요를 고려해 제주도에 도심형 프리미엄아울렛 건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참여를 위해 일부 대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도는 매년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요우커에 비해 아직까지 쇼핑공간이 크게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좋은 입지에 들어갈 경우 상당한 수익성이 기대되는 만큼 대기업에서 서로 욕심을 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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