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화장품 로드숍 '자체 연구소'로 제2도약
2015-04-09 16:02:05 2015-04-09 16:02:10
◇더페이스샵 R&D 이노베이션 센터_연구소(사진제공=LG생활건강)
 
[뉴스토마토 유지승기자]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들이 자체 생산을 통한 제품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ODM(제조업자개발생산)·OEM(주문자상표부착) 업체들을 통해 화장품을 생산하고 있는 업체들이 대다수인 가운데 직접 연구개발(R&D)에 참여하는 기업들의 활약이 눈에 띄고 있기 때문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포화상태인 중저가 화장품 시장에서 시장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자사 브랜드만의 연구소를 세우거나 아예 제조업체를 인수해 사실상 자체 생산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높려는 기업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먼저 이니스프리는 지난 2011년 아모레퍼시픽(090430)이 자회사로 편입한 코스비전에서 주력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개발된 그린티나 화산송이 등의 라인은 이니스프리의 매출 경쟁력을 높이는데 한 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에는 롱웨어 쿠션 같은 메이크업 제품 등으로 생산 종류와 비중을 늘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코스비전 자체 생산 비중을 올려 생산 비용을 절감하고, 절감된 비용을 제품 개발이나 마케팅 등에 재투자해 선순환 구조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차별화된 원료, 기술력 등을 확보할 수 있고, 제품품질에 보다 더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051900)의 더페이스샵도 지난해 9월 중순부터 자체 생산설비와 연구소를 갖춘 연구생산복합기지 '더페이스샵 R&D 이노베이션 센터'를 설립했다. 유러피언 안티에이징 '더테라피' 4종 출시를 시작으로 올해 자체 생산률을 75%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G생건이 연구소를 설립하게 된 배경은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고, 품질을 높여 제품의 차별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 작용했다. 자체적인 생산원가 절감 활동 등 비용 측면의 효율성을 확보하고, 연구개발부터 제품 생산까지의 통합 운영을 통해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LG생건 관계자는 "연구소를 통해 비용절감은 물론, 품질을 높이고 소비자 니즈에 맞는 제품을 빠르게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초 화장품을 중심으로 자체 생산을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자체 생산 비중이 높은 더페이스샵과 이니스프리가 전체 관련 시장 점유율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율은 43%로 절반 가까이에 달한다. 이들은 대기업 계열의 브랜드라는 강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제품 대부분이 자체 생산된다는 것이 제품 신뢰도 및 매출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더페이스샵의 지난해 매출은 6101억원으로 업계 내 1위에 올랐고, 이어 이니스프리가 4567억원의 매출액으로 2위를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이니스프리가 765억원으로 더페이스샵(690억원)을 앞지르는 등 두 브랜드가 관련 시장에서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
 
최근 토니모리도 약 2년여 간의 준비 끝에 자체 생산 연구소를 오픈했다. 향후 원료 개발을 비롯해 신제품 연구 등 자사만의 독자적인 기술력 개발을 더욱 강화해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려는 계획이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지난 1월 연구소를 세우고 독자적인 원료나 기술력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연구를 통해 신중하게 제품 개발을 할 계획으로, 출시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품질을 더욱 높인 제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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