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신세계(004170)가 숙원사업으로 추진 중인 홈쇼핑 시장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T커머스(상품 판매형 데이터방송) 사업자인 드림커머스 지분을 인수하기로 결정하면서 증자규모나 시기 등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 조율작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는 작년 4월 이사회에서 유상증자 추진을 결의한 후 미래부에서 허가를 받지 못해 작년 10월 돌연 포기를 선언한 바 있다. 이어 올해 3월 또 다시 드림커머스 유상증자 관련 안건을 결의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는 것.
업계에서는 신세계가 미래부 승인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다시 문을 두드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미래부를 오가며 계속해서 동정을 살핀 만큼 희망의 단서를 발견했을거라는 설명이다. 정부가 T-커머스 사업 활성화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만큼 더 이상 대기업의 진출을 막을 명분이 없어졌다는 것이 현재 중론이다.
실제로 미래부 측에서도 단지 대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허가를 내주지 않는 것은 아니라며 여러가지 제반사항을 고려해 신세계의 대주주변경 승인 신청에 대한 심사를 진핼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미래부 관계자는 "이미 T커머스사업자들 중 대부분이 롯데,
SK브로드밴드(033630) 등 대기업"이라며 "대기업의 추가 진출을 무조건 막겠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은 아니며 법적으로도 제한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서류 상 절차만 남았을 뿐 이미 지난 1월 개국한 드림커머스의 '드림&쇼핑' 채널 경영에 직접 참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명동 신세계 본사 건너편에 위치한 드림커머스는 곳곳에 신세계 인원을 배치해 이미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상태로 실경영자는 신세계라는 것이 업계에서는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결국 모든 셋팅은 끝난 상황으로 미래부 승인만 나면 바로 신세계 간판으로 바꿔달 채비를 마친 셈이다.
드림커머스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는 모회사 화성산업 측도 결국 신세계에 사업을 넘기는 수순으로 진행될라고 입장을 밝혔다.
화성산업 관계자는 "화성산업은 아시다시피 건설회사이기 때문에 홈쇼핑을 운영할 수 있는 인프라가 전혀 없는게 사실"이라며 "신세계가 1대 주주로 나서 주도적으로 사업을 끌고가는 것으로 양측은 협의를 본 상태로 현재 미래부 승인만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신세계 관계자도 "아직 미래부 승인도 안 난 상황에서 사업추진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기엔 조심스러운 러운 입장"이라며 "우선적인 과제는 일단 미래부 승인을 받아내는 것"이라고 전했다.
◇드림커머스(화성산업)는 지난1월 5일부터 KT스카이라이프 위성방송에 '드림&쇼핑'이라는 T-커머스 채널을 개국했다.(사진=드림커머스 홈페이지 캡쳐)
한편 최근 홈쇼핑업계 초미의 관심사인 롯데홈쇼핑의 재승인 결과에 대해서도 신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롯데가 사업권을 박탈 당하는 초유의 사태 발생할 경우, 직간접적으로 TV홈쇼핑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을거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 3사 중 유일하게 홈쇼핑이 없는 신세계는 이번 기회에 어떤 방식으로든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방법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며 "홈쇼핑사업에 대한 의지가 강한 만큼 끊임 없이 시장 진입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며 신규진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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