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이서)
[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글로벌 PC 시장이 둔화된 가운데 올 1분기 PC 제조사 중 대만 에이서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윈도 XP 업그레이드 중단이 주된 요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주력 제품의 부재 등도 지목됐다.
IDC, 가트너 등 주요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올 1분기 글로벌 PC 출하량은 각각 7300, 7500만대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6.7% 하락세를 보였다. 레노버와 HP만이 성장한 가운데 에이서는 글로벌 평균보다 하락 보폭을 키웠다.
IDC 기준 에이서의 1분기 출하대수는 483만9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7% 하락했고, 가트너 기준 출하대수는 518만3000대로 6.8% 감소했다. 글로벌 평균을 하회했으며, 상위제조사 중에서도 하락폭이 가장 컸다.
가장 큰 원인은 PC 시장의 전반적 침체 영향이다. PC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데다 제품의 교체주기도 길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1분기에는 윈도 XP 지원이 막바지에 접어들며 PC 교체 수요가 늘었지만, 올해는 이같은 영향에서 비껴갔다.
출하량이 제조사에서 시장으로 배포한 양을 의미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 판매된 PC는 조사한 내용보다 훨씬 낮을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더불어 1분기 주력제품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상 1분기는 업계 비수기로 글로벌 기준으로 신제품 출시가 많지 않은 편이지만 레노버가 요가 제품라인으로 하이브리드 노트북 상위 공급업체 중 하나로 부상하고, HP 역시 B2B 위주로 성장세를 누린 것과 비교되는 분위기다.
2분기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애플의 신제품 효과로 북미시장에서 점유율 상승이 기대되고 있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가성비와 기존 점유율을 바탕으로 레노버, HP의 선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PC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에서 각 업체들이 가성비를 중심으로 점유율 지키기에 안간힘을 쓰고있기 때문에 성장폭을 키우기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올해 PC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4.9% 감소한 2억9310만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료=IDC, 가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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