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유족들이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관련 보도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성 전 회장의 유족 측 변호인은 20일 "유족은 성 전 회장의 정치 행보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며 "그럼에도 성 전 회장의 정치 활동에 대한 보도에 취재원으로 등장하는 것에 대해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이완구 국무총리 등 정치인과 성 전 회장이 어떻게 접촉하고 거래했는지 등을 다룬 보도가 유족을 취재원으로 둔 것처럼 나오고 있다"며 "방송 화면에는 실루엣으로 취재원이 여성인 것처럼 처리돼 마치 성 전 회장의 부인 동모씨가 출처인 듯한 인상을 주는 보도 방식도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언론에 나오고 있는 일부 내용은 장례 현장에서 관련 내용을 언급한 인물을 취재원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해당 인물은 성 전 회장의 친척 내지 최측근으로 볼 만한 사람이지 유족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5일에는 <경향신문>이 성 전 회장이 숨지기 전 전화 인터뷰를 통해 확보한 녹음 파일이 유족의 동의 없이 <jtbc>에서 방송돼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에 <경향신문>은 "손석희 앵커가 방송 직전 2부 방송에 앞서 '성완종 통화 음성 파일'을 곧 공개할 것을 수차례 예고한 직후 성 전 회장의 장남 승훈씨가 jtbc 보도국에 전화를 걸어 '고인의 육성 공개를 원하지 않는다. 방송을 중단해달라'고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지난 4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후 귀가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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