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라시 전쟁'으로 변질된 '성완종 리스트'
야당 의원 7~8명 포함된 출처 불명 '뇌물 장부' 급속도로 확산
2015-04-19 14:40:09 2015-04-19 14:40:09
[뉴스토마토 김지영기자] 검찰이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된 수사를 본격화 하면서 이를 둘러싼 루머도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발단은 <조선일보>의 지난 17일 보도였다. <조선일보>는 1면 톱기사를 통해 “성완종 리스트를 수사 중인 특별수사팀이 숨진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여야의 유력 정치인 14명에게 불법 자금을 제공한 내역을 담은 로비 장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장부에는 새정치민주연합 중진인 K 의원과 C 의원 등 야당 정치인 7~8명이 포함됐다.
 
이후 트위터 등 SNS에는 성 전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야당 정치인들의 실명 명단이 나돌았다. 검찰이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히면서 야당 정치인들이 포함됐다는 ‘뇌물 장부’는 실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성완종 리스트를 둘러싼 속칭 찌라시(증권과 정보지)들은 끊임없이 확대·재생산되고 있다.
 
찌라시의 종류도 다양하다. 보도 당일 김한길 새정치연합 의원이 냈다는 해명자료 형태의 문자메시지가 떠돌았는데, 김 의원 측은 해당 메시지를 발송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찌라시의 찌라시’가 유통된 셈이다. 또 ‘뇌물 장부’를 본 야당 의원들의 반응도 출처 없이 유포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새정치연합은 “물타기를 중단하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뇌물 장부’의 당사자인 노영민 의원은 야당 의원 명단을 유포한 네티즌 25명을 고소했고, 김한길 의원과 추미에 의원도 명예훼손 고소 등 강경대응 의사를 밝혔다.
 
당 차원에서는 <조선일보>에 정정보도를 요청하는 한편, 해당 기사를 인용해 보도한 방송사들에 대해서는 방송심의위원회에 심의를 요청할 방침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친박권력형 비리게이트 대책위원회 전병헌 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책위원회의에서 이완구 국무총리의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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