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 기자] 수도권 내 상당수 분양 단지들이 순위 내 마감하는 등 시장 열기가 뜨겁지만 똑똑해진 수요자들의 옥석가리기는 더욱 견고해 졌다. 각종 편의시설이 갖춰지기 시작한 신도시들은 미분양 오명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반대의 경우 여지없이 외면을 받고 있다.
22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경기 양주신도시에서 A 건설사가 분양한 단지는 지난 21일 1순위 청약을 진행했지만 744가구 모집에 청약 접수자는 단 8명에 그쳤다.
양주신도시 대거 청약미달 사태는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분양에 나선 같은 회사의 단지는 3회와 4회분으로 나눠 중복 청약이 가능하도록 분양일정을 달리해 공급했다.
하지만 3회분의 경우 260가구 모집에 청약통장을 사용하는 1·2순위 청약접수자는 단 2명에 그쳤다.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3순에 236명이 몰리기는 했지만 3개 주택형 가운데 순위 내 마감을 기록한 타입은 단 1개도 없었다.
302가구를 모집한 4회분 역시 1·2순위 청약접수자는 2명뿐이었으며, 역시 모두 순위 내 마감에 실패하며 미분양으로 남았다.
양주신도시는 판교신도시의 1.2배, 위례신도시의 1.7배에 달하는 수도권 동북부 최대 택지개발지구로 지난 2007년 사업에 착수했다. 또 지난해 말에는 옥정지구에서 첫 입주도 시작됐다.
하지만 교통과 생활편의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입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구리~포천 고속도로 건설 등으로 교통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지하철 7호선 연장이 불투명해 외부 수요를 유인할 매력이 떨어진다.
7호선 연장사업은 지난 2010년과 2011년 실시한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결론이 났고, 이후 2013년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돼 연구 용역이 진행 중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교통 여건이 개선되지 않는 이상 지역 내 수요자로 신도시를 채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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