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본입찰 결국 부결.."6007억으론 안돼"
재입찰 가능성 적어..박삼구 회장과 인수가격 논의할 듯
2015-04-28 22:03:39 2015-04-28 22:03:41
금호산업 채권단이 6000억원에 금호산업을 인수하겠다는 호반건설의 제안을 거부했다. 
 
자료사진 뉴스1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28일 "금호산업 채권금융기관 운영위원회 회의 결과 금호산업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 참여한 대표 채권금융기관 6곳이 모두 반대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유찰 및 재입찰 여부는 향후 전체 채권금융기관이 참여하는 협의회를 통해 확정된다. 산은은 매각주간사와 협의해 구체적인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다.
 
산은은 이날 오후 3시까지 금호산업 매각 본입찰을 마감했고 입찰에는 호반건설이 단독 참여했다. 호반건설은 6007억원의 인수가격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매각하는 금호산업 지분은 채권단이 워크아웃 과정에서 출자전환을 통해 보유하게된 지분 57.48%다.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지분율 30.08%)인 만큼 아시아나항공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고려하면 1조원에 육박하는 인수대금이 제시될 것으로 전망됐었다. 하지만 호반건설이 제시한 금액이 이에 크게 미치지 못하면서 채권단이 유찰을 결정한 것.
 
만약 채권단이 6007억원에 매각을 결정했다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약 5300억원에 금호산업의 경영권을 가져갈 수 있었으나 이를 반대하는 의견도 반영됐다. 박 회장은 최고 입찰가에 경영권(지분 50%+1주)을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채권단이 금호산업 매각을 재추진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채권단 전체회의에서 유찰이 최종 결정되면 재입찰을 하거나 박삼구 회장과 딜을 하는 방법, 두가지 경우의 수가 생길 것"이라며 "이미 한번 입찰을 거쳤는데 재입찰을 한다고 강력한 매수자가 나올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향후 채권단이 원하는 매각가격을 박 회장에 제시하는 방안이 유력한 상황이다.
 
산은은 다음주 중으로 전체 채권금융기관이 참여하는 운영위원회를 열고 금호산업 매각 유찰을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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