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백수오 논란의 중심인 내츄럴엔도텍이 이사로 가입돼 있고 관련 기업 5개사가 회장·부회장과 정회원으로 있는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가 30일 오전 비공개 대책회의 가졌다. 하지만 '개별 회사의 문제'라며 협회 차원의 대응을 하지 않기로 결론 내린 것으로 파악돼 피해 규모와 사회적 파장을 고려하면 미혼적인 대처로 일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식약처의 백수오 가짜 판별 여부 발표에 앞서 이날 오전 7시 서울 강남 팔레스 호텔에서 건식협회 임원사들은 비상대책회를 열었다. 23개 임원사 중 20여개사 관계자가 참석했으나 이번 사태의 당사자이며 협회 이사로 등재돼 있는
내츄럴엔도텍(168330)은 참가하지 않아 임원단의 원성들 들었다.
이날 참석한 모 회사 관계자는 "당사자 나와서 해명이라도 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내츄럴엔도텍의 불참을 지적했다. 또다른 참석자는 "백수오 논란에 왜 협회입장을 밝혀야 하나"라며 "회의도 무의미 하다"고 말했다.
건식협회 관계자도 이번 논란이 건식협회가 대응방안을 밝힐만한 사안은 아니라고 봤다. 건기식 전반에 관한 사항이 아니라는 것이다. 협회 관계자는 "협회가 개별 문제에 나서기는 애매하다"며 "괜한 오해만 살 수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문제가 된 32개 제품 중 일반식품이 아닌 건강식품은 5개에 불과하지 않았느냐"면서 "품목상으로도 논란이 된 것은 백수오 한 품목"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5개 적발 건식 제품 중 회장인
서흥(008490)과 부회장인
코스맥스(192820)바이오와 회원사인 한국씨엔에스팜, 드림리더, 천호식품,
CJ(001040)오소핑 등이 관련돼 있고 현재 식약처가 백수오 전제품에 대해 전수 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나온 결론치고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참석자는 "한마디로 대책없이 모여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었으며 개별회사의 문제로 치부하자는 분위기가 역력했다"면서도 "하지만 일부 회원들은 가짜 백수오 파동이 다른 건식제품으로 확산되는 것을 경계하며 협회차원의 대책마련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전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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