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LG화학.
LG화학이 북미 상업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LG화학은 최근 젝스프로를 비롯해 PCS업체인 아이디얼 파워, EMS업체인 젤리 등 3개사와 '상업용 ESS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PCS는 전력변환장치, EMS는 에너지관리시스템이다.
LG화학은 젝스프로가 개발 중인 45킬로와트시(KWh)급 상업용 ESS에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다음 달부터 미국 내 학교, 병원, 주유소 및 오피스빌딩 등 상업용 건물에 설치한다. 이 제품은 전력 수요가 낮은 야간에 전기를 저장했다가, 전력 수요가 높은 주간에 전기를 공급해 주는 '피크-시프트'용이다. 미국 내 상업용 건물에 적용 시 연간 전력 요금을 30% 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너럴 일렉트릭의 유통법인이었던 젝스프로는 2006년 유럽 최대 전력 제품 유통업체인 프랑스 렉셀에 인수된 회사다. 현재 미국 커네티컷 주 쉘튼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종업원은 약 1100명에 이른다. 특히 이번 제휴로 LG화학은 미국 전역에 80개가 넘는 유통망을 보유한 젝스프로의 영업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LG화학은 북미 상업용 ESS 시장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ESS 시장은 올해 65MWh에서 2020년 1GWh 규모로 연평균 7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북미 ESS 시장은 주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민간 발전 등 전력 공급 시장에서 점차 가정용, 상업용 등 전력 수요 시장으로 그 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어서다. 특히 연중 최고 전력 사용량에 따라 기본 요금이 책정되기 때문에 전력 사용이 많은 빌딩이나 주요 상업용 건물에 ESS를 설치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1킬로와트(kw)당 1460달러, 뉴욕주는 1킬로와트(kw)당 2100달러의 상업용 ESS 설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하는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북미 시장이 급성장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은 "전기차 배터리 등 2차전지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북미 상업용 ESS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며 "향후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수주를 지속하며 글로벌 ESS시장에서 확실한 1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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