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오는 4일 4·29 재·보궐선거 후 처음으로 광주를 찾는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보궐선거가 열렸던 광주 서구로 내려가 낙선 인사를 할 계획이다. 이번 방문은 당 지도부가 아닌 문 대표의 개인 일정으로, 김현미 당대표 비서실장과 김영록 수석대변인만 동행할 예정이다. 김 수석대변인은 “일단 대표만 가는 것으로 돼있고 사람이 추가되는 건 향후 다시 브리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표는 광주에서 경로당, 마을회관, 향토문화마을 등을 방문해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거친 노년세대의 민심을 달래고 이들의 목소리를 청취할 예정이다. 또 당 소속으로 서구을 보궐선거에 출마했던 조영택 후보의 지지자들과 광주지역 유권자들을 위로할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는 옛 민주당의 성지인 동시에, 무소속 천정배 의원을 중심으로 한 ‘호남 신당론’의 진원지이기도 하다. 따라서 문 대표의 이번 방문은 ‘호남 신당론’을 진화하고, 재·보선 패배로 금이 간 리더십을 회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당내 일각에서는 문 대표의 행보가 ‘호남 달래기’에 그치지 않고 ‘천정배 끌어안기’로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동교동계 인사 60여명은 오는 6일 회동을 갖고 문 대표의 거취 문제를 논의한다. 동교동계는 향후 당 운영 방향과 관계없이 우선 문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동교동계의 막내인 설훈 의원과 김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박지원 의원 등 현직 의원들은 이 대열에 함께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리는 당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본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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