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리스트 인물 중 첫 소환을 하루 앞두고 막바지 기초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7일 오후 4시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측근인 신모씨를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신씨는 홍 지사가 18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뒤 비서관으로 일하며 옆을 지켰다. 특히 홍 지사가 2011년 6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했을 당시 그를 수행한 인물로 알려졌다.
이 시기는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홍 지사에게 1억원을 전달했다는 시기이다. 검찰은 홍 지사를 수행했던 신씨를 통해 당시 상황에 대한 마지막 확인 작업에 주력할 예정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달 29일 홍 지사의 일정 담당 여비서를 소환 조사하는 것을 시작으로 나경범 경남도청 서울본부장과 또 다른 최측근으로 알려진 강모씨를 연달아 조사했다.
나 본부장은 홍 지사가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으로 활동했으며, 지난 2011년 한나라당 대표 경선 당시 홍 후보자의 캠프에서 회계를 담당했다.
성 전 회장의 지시로 홍 지사 측에 1억원을 전달한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회장이 돈이 담긴 쇼핑백을 건네받았다고 지목한 인물이기도 하다.
검찰은 나 본부장을 상대로 당시 윤 전 부사장으로부터 돈을 건네받았는지 여부와 건네받은 돈을 선거자금으로 사용했는지를 집중 추궁했으나 나씨는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본부장에 이어 소환된 강씨도 당시 홍 지사를 도와 대표경선에 참여했으며 당시 홍 지사 캠프의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인물로 알려졌다. 검찰은 "강씨 역시 나 본부장과 함께 중요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나 본부장과 강씨를 조사한 검찰은 전날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전격 압수수색해 2011년 한나라당 대표 경선 당시 홍 지사의 경선자금 내역을 확보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통상적인 피의자에 대한 압수수색이 아니라 압수영장을 발부 받아 필요한 자료만을 압수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검찰은 국회와 중앙선관위에 이번사건과 관련된 필요 자료를 협조해줄 것을 공문으로 요청했으나 여의치 않자 영장을 받아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의 돈 전달 의혹과 함께 윤 전 부사장에 대한 회유 의혹을 받고 있는 김해수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도 소환해 조사를 마쳤다. 김 전 비서관은 홍지사의 측근으로, 윤 전 부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진술을 번복 또는 은폐하도록 회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전 비서관을 상대로 윤 전 부사장에게 전화를 하게된 경위와 회유를 했는지 여부, 홍 전 지사의 암묵적 지시가 있었는지 여부 등을 집중 확인했다.
한편, 소환을 하루 앞둔 홍 지사는 이날 휴가를 내고 변호인들과 함께 내일 소환조사에 대한 대응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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