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대호의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다. 일본 데뷔 이후 최초로 연속 4경기 홈런 기록을 세웠다. 시즌 10호 홈런이다.
이대호는 10일 후쿠오카 야후 오크돔서 라쿠텐 골드이글스와 진행한 홈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회 3점 홈런을 치며 연속 홈런경기 4회 기록을 냈다.
이로써 이대호는 일본에 진출한 해인 2012년 이후 기존 최다 기록인 3경기 연속 홈런을 넘어섰다. 퍼시픽리그 홈런 부문에서 니혼햄의 나카타 쇼와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홈런을 치기 전 좋은 조짐이 잇따랐다. 1회 2사 1·2루 상황에는 상대 선발투수 도무라 겐지의 7구째를 공략해 우전 안타를 쳤고, 팀이 2-0으로 앞선 3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와 다시 우전 안타를 쳤다. 다만 두 타석 모두 후속타 불발로 득점은 하지 못했다.
결국 4회 이날 세 번째 타석에서 그는 큰 일을 냈다. 3-0으로 앞선 1사 1·2루 상황에 도무라 겐지의 초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터트린 것이다. 흔들리던 도무라 겐지는 점수차를 6점까지 확대하자 마운드를 떠났고, 소프트뱅크는 승기를 확실히 잡았다.
이대호는 이어 소속팀이 7-0으로 리드한 5회 2사 1루 상황에는 바뀐 투수 곤노 류타노의 공에 맞아 출루했고, 마지막 타석이던 7회 2사 2루 상황에는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결국 이 경기에서 이대호가 쓴 경기 기록은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 1사구다. 종전 2할8푼1리(128타수 36안타)이던 타율은 2할9푼5리(132타수 39안타)로 급격하게 치솟았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소프트뱅크는 이대호를 포함해 모두 3명의 타자(이대호·이마미야 겐타·마쓰다 노부히로)가 3안타씩을 올리는 활발한 타격쇼에 힘 입어 장단 15안타를 엮어 라쿠텐에 10-1로 대승했다. 선발 스탠드릿지가 8이닝 1실점 호투로 이날 승리투수가 됐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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