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한경희생활과학, 올해는 재도약의 시기
2015-05-15 06:00:00 2015-05-15 06:00:00
◇서울시 가산동에 위치한 한경희생활과학 본사 전경.(사진=한경희생활과학)
 
'워킹맘의 성공신화' 한경희 대표가 이끄는 한경희생활과학이 재기를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앞서 한경희생활과학은 주력 제품군인 스팀청소기의 성공을 앞세워 생활가전 업계에서 떠오르는 샛별로 주목받아 왔다. 하지만 스팀청소기 시장 경쟁이 점차 심화되는 가운데 제품다각화를 위해 내놓은 다른 라인업들이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며 최근 위기론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
 
일각에서는 한경희생활과학이 무리하게 제품다각화를 추진하면서 경영부담이 커졌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이 과정에서 주력 제품군인 스팀청소기의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경희생활과학은 제2의 도약을 위해 지속적으로 제품 다각화에 나설 계획이다. 한경희생활과학이 추구하는 건강생활용품 전문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서는 소위 '대박제품'의 의존도를 낮추고 다양한 제품라인업을 통한 매출다각화는 필수 불가결하기 때문이다.
 
◇'세상에 없던 제품' 신화 잇는다
 
한경희생활과학은 지난 2001년 국내 최초 바닥청소용 스팀청소기 '스티미'를 개발했고 이어 2003년 디자인과 실용성을 높인 '한경희 스팀 청소'를 본격 판매하며 이른바 '대박'을 터뜨렸다. 스팀청소기는 현재까지 1000만대 이상 판매됐으며 국내 스팀청소기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스팀청소기는 좋은 성과를 올렸다. 2007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현지 지사를 설립하고 자체 브랜드(HAAN)을 앞세워 해외 진출 3년 만에 1000억원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스팀청소기의 성공 이후에도 한경희생활과학은 세상에 없던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낸다는 '온리원' 정신으로 스팀다리미, 살균수제조기, 살균청소기 등을 연구 개발해 출시했다. 스팀다리미는 국내 시장 점유율 60%를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속적인 제품다각화에는 어려움도 뒤따랐다.
 
2009년 최대 매출액인 975억원을 찍은 한경희생활과학은 이후 2010년 730억원, 2013년 656억원, 그리고 지난해 633억원으로 주춤하는 모양새다. 2009년 88억원에달했던 영업이익도 지난해에는 6년만에 영업손실 71억원을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한경희생활과학 관계자는 "올해 새로 진행할 사업과 신제품들이 많아 지난해 투자가 컸던 것이 사실이지만 하반기에는 수익성이 강화될 것"이라며 "한가지 제품에 묶여 있는 것보다는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들을 개발하는 것이 한경희생활과학의 비전인 동시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당연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경희생활과학은 스팀청소기, 침구킬러 등 살균 청소 가전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해 신규 사업인 홈케어 서비스를 선보였다. 미세먼지와 황사로 오염된 실내 곳곳과 가전까지 분해 세척하는 토탈 클리닝 서비스다.
 
스팀다리미 라인업 강화를 비롯해 제품다각화도 계속 진행한다. 한경희생활과학 관계자는 "이달 물걸레 청소기를 출시했고 올 하반기에 새로운 기능을 탑재한 스팀다리미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올해 3개 이상의 신제품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워킹맘의 신화' 여성 대표 기업 수성
 
◇한경희 대표.(사진=한경희생활과학)
"아마 한경희 대표께서 살림을 잘했다면 지금의 이 같은 아이디어 제품들이 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한 직원의 말처럼 한경희생활가전은 여성들, 특히 주부들이 '이런게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아이디어 제품들을 주무기로 내세운다. 즉 여성들의 입장을 제대로 이해해 내놓은 제품들이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여성을 이해하고, 여성을 위한 제품군을 만드는 브랜드인 만큼 한경희생활과학은 여성 친화 경영으로도 유명하다.
 
한경희생활과학의 전체 직원 중 여성근로자 비율은 26.2%이며(전원 정규직) 여성의 마음을 공략하는 마케팅실의 경우 62%가 여성이다. 인력 채용과 승진에 있어 남녀 평등을 실천하고 있어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신입사원 공채의 여성 비율이 평균 56%에 이른다.
 
한 대표는 또 선배 워킹맘으로서 여직원들과의 소통에 직접 나서는 한편, 육아 휴직 역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2013년에 육아휴직을 신청했던 8명 중 5명이 현재 복직했고 3명은 휴직 중으로 창립 이래 출산휴가 사용 근로자 복귀율이 100% 다. 복직한 여직원들에게도 동일한 조건의 승진, 인센티브를 적용하며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 출퇴근 시차제 등을 적극 도입해 여성이 육아 때문에 경력 단절이 되지 않도록 지원하고 있다.
 
평등하고 유연한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2012년 1월부터 상하간 직급 대신 '님 호칭제' 사용 ▲매주 수요일은 '패밀리 데이' 지정 정시 퇴근 권장 ▲야근을 강요하지 않는 조직문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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