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한화케미칼의 1분기 실적발표 자료.
한화케미칼의 태양광 사업부문이 올 1분기 적자를 기록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태양광·기타 사업 부문에서 300억원대의 구조조정 비용이 발생한 것을 비롯해 유화부문에 속한 폴리실리콘 역시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였다.
한화케미칼(009830)은 14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태양광·기타 부문에서 300억원 상당의 구조조정이 발생하며 총 19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면서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1분기 전체 영업이익은 500억원 규모"라고 밝혔다.
한화케미칼의 태양광 부문 자회사인 한화큐셀은 지난 3월 독일 탈하임 공장의 설비를 폐쇄하고, 230메가와트(㎿)규모의 태양전지 제조 설비를 말레이시아 사이버자야 공장으로 이전했다. 아울러 독일 공장에서 근무하는 직원 550명에 대해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독일이 인건비와 임대료 등 고정비가 높다는 판단에 따라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사업장 이전과 구조조정을 실행에 옮긴 것.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독일 공장의 설비 이전과 중국 공장의 설비 업그레이드 등을 제외하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태양광 제품 판매량은 증가했다"면서 "한화큐셀의 공장 1분기 가동률은 100%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태양광발전소 프로젝트가 활발하게 전개되는 미국 시장 공략에 집중해 2분기에는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태양광발전의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 부문도 적자행진이 이어졌다. 중국 폴리실리콘 업체들이 재고 소진에 집중하면서 평균판매단가(ASP)가 하락한 탓이다. 한화케미칼에 따르면, 1분기 폴리실리콘 생산원가는 감가상각을 제외하면 킬로그램(kg)당 15달러 수준이다. 감가상각분을 더하면 kg 당 20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시장 판매가격이 15달러대인 점을 감안하면,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이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사업의 경우 당분간 적자해소가 힘든 상황"이라면서 "다만 유화부문의 실적 회복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폴리실리콘에서 발생하는 적자는 감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화 부문은 최근 저유가 상황으로 원료비 부담이 축소되는 한편 중국 시장에서 수요 개선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3월부터 투입한 저가원료가 1,2월의 부진을 상쇄할 만큼 수익성 개선에 큰 기여를 했다는 설명이다. 저가 원료 투입효과는 2분기에도 계속돼 유화부문의 회복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 3월과 4월 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수요가 소폭 살아나고 있다"면서 "본격적인 성수기 도래와 1분기에 확보한 저가 원료 투입에 따라 스프레드(제품과 원료 가격의 차이) 강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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