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의 삼림을 파괴하는 초콜릿, 멈춰야 한다
세계 시민
2015-05-15 11:51:23 2015-05-15 11:51:23
대규모 가축 목장 경영, 벌목, 채굴, 도로건설…. 이러한 것들은 많은 사람이 아마존 파괴에 관해 생각할 때 머릿속에서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들이다. 대부분 사람들이 같이 떠올리지는 않지만, 아마존 파괴와 ‘초콜릿’은 깊은 연관이 있다. 초콜릿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작물인 카카오, 그 카카오를 삼림을 파괴해가며 얻는다면 올바르게 생산된 초콜릿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러한 카카오 플랜테이션의 실태를 2015년 4월 18일 영국 The Guardian지가 보도했다.
 
가디언지 홈페이지. 캡쳐/바람아시아
 
비영리 기구 중 하나인 환경 조사 단체(이하 EIA)는 4월 7일 ‘기름야자나무를 이용한 카카오 플랜테이션’을 주제로 리포트를 발표하고 이러한 플랜테이션을 ‘페루의 삼림을 위협하는 새로운 위험’이라고 설명했다. 이 리포트는 두 개의 그룹에 주목했는데, 첫째는 로메로 그룹, 나머지 하나는 멜카 그룹이다. 로메로 그룹은 페루에서 가장 영향력 있다고 평가받는 경제 주체이며, 멜카 그룹은 최근 페루에 설립된 25개 기업의 네트워크로서, 플랜테이션 사업계의 큰손이라고 알려진 ‘데니스 멜카’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EIA 리포트에 따르면, 멜카 그룹에 속한 두 개의 기업은 지난 3년간 페루의 주요 삼림 중 7,000 헥타르에 가까운 양의 땅을 불법적으로 벌목하였다. 그들이 불법적으로 벌목한 7,000헥타르의 토지에서는 각각 두 기업에서 운영하는 두 가지의 카카오 플랜테이션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두 플랜테이션의 작업을 중지시키기 위하여 환경부(이하MINAM)와 농업부(이하MINAGRI)는 법적인 조치를 취하였다. 한 지방 정부는 이러한 위반에 대해 650,000달러의 벌금을 부과했으며, MINAGRI는 해당 기업에게 벌목 금지령을 내리는 동시에 벌목한 목재에 대한 화물 운송 허가를 주지 않기로 했다.
 
이러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페루의 한 비영리 기구인 SPDE는 한 카카오 기업이 MINAGRI의 벌목 금지 명령을 무시하고 벌목을 계속했으며, 불법 벌목을 통해 얻은 목재들을 공식적인 허가 없이 계속해서 운송하고 있다고 고발했다. 문제가 된 카카오 기업들은 벌목의 목적이 ‘기름 야자나무를 얻기 위함’이라고 밝혔지만, 이것은 명분일 뿐이며 실제 그들의 목적은‘초콜릿을 위한 카카오 생산’이었다.
 
그들은 왜 이런 불법 벌목을 하는 것일까? 아마 카카오 대량 생산을 위함일 텐데 그렇다면 왜 그들은 카카오를 대량 생산해야 하는 것일까? 바로 주식 때문이다. 문제가 된 카카오 그룹은 ‘카카오 연합’이라는 곳에 의해서 관리되는 기업인데, 이곳 또한 멜카 그룹의 우두머리인 데니스 멜카가 운영하는 연합이다. 카카오 연합은 지난 12월 런던 주식시장에 주식을 판매하기 시작하였고 “친환경적이고 윤리적인 방식으로 카카오를 생산하는 기업” 이라는 타이틀을 내걸며 주식을 홍보하였다.
 
그러나 많은 비영리 기구와 과학자는 카카오 연합의 방식은 절대로 윤리적이지 않고 친환경적이지도 않다며 끊임없이 지적하고 있다. 한 통신이 카카오 연합의 주식 거래에 대해 보도했는데, 이 통신은 카카오 연합이 잠재적 투자자 유치에 혈안이 되어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이용하여 주식을 거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EIA를 비롯한 많은 언론지와 비영리 기구들의 고발과 제재에도 불구하고 비양심적 카카오 기업들의 행태는 끊이질 않았다. 그래서 EIA는 최근 문제가 된 벌목 지역들을 다시 한 번 감시•감독하기로 하였다.
 
이러한 방식으로 생산되는 초콜릿은 절대로 양심적일 수 없다. 페루의 몇몇 비양심적 기업들은 이러한 ‘삼림파괴 초콜릿’ 의 생산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
 
 
 
천민진/미추홀외국어고등학교 기자 www.baram.asia T F
송윤아 기자
 
**이 기사는 <지속가능 청년협동조합 바람>의 대학생 기자단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젊은 기업가들(YeSS)>에서 산출하였습니다. 뉴스토마토 <Young & Trend>섹션과 YeSS의 웹진 <지속가능 바람>(www.baram.asia)에 함께 게재됩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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