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반포동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방문한 직장인 이선미(31)씨는 지하 1층 신세계푸드마켓 롤케일 매장에서 발길을 멈췄다. 얼마전 여행을 다녀온 일본 오사카에서 즐겨 먹었던 롤케이크 '도지마롤'이 서울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이 씨는 여행지에서 맛봤던 특별한 롤케이크를 가족들에게도 맛보여주고 싶어 도지마롤을 구입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요 백화점의 해외 유명 디저트 브랜드 입점이 이어지고 있다. 해외에서만 판매돼 여행지의 추억으로만 남겨졌던 각종 디저트들을 이제는 해외 방문 없이 국내에서도 맛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가장 대표격으로 꼽히는 '몽슈슈'는 재일교포 김미화 대표가 2003년 일본 오사카에서 처음 문을 연 롤케이크 브랜드다. 미츠코시 백화점 등 일본에 25개, 해외에 5개 지점을 내는 등 롤케이크 '도지마롤' 하나로 일본을 떠들썩하게 한 바 있다.
홋카이도(북해도)의 우유로 만든 생크림으로 만들어 느끼하지 않은 담백한 맛으로 여성은 물론 남성들에게도 높은 인기를 보이며 신세계백화점에서 월 5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에 입점된 핫텐도. (사진제공=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본점과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월 일본 히로시마의 유명 크림빵 전문 브랜드 '핫텐도' 매장을 오픈했다.
핫텐도는 1933년 오픈 이래 3대째 크림빵만을 80년 넘게 만들어온 브랜드로 일본에서 총 14곳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차갑게 먹는 빵'이란 새로운 콘셉트로 현지뿐 아니라 국내 일본 여행객들 사이에서도 부드러운 감촉과 달콤한 빵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일본 여행을 가면 '꼭 한 번 사먹어야 할 빵'으로 국내에도 알려져 있다.
신세계백화점에 입점된 일본식 붕어빵 '크로와상타이야끼'도 지난해 12월 오픈 이후 월 매출 2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밖에도 일본 면세점에 입점돼 여행객들의 귀국길 대표 선물로 꼽히는 다양한 디저트도 국내 백화점에 자리를 잡았다.
신세계백화점은 1983년에 창립된 일본 초콜릿 브랜드 '로이즈 초콜릿'을 들여왔으며, 현대백화점은 병아리빵이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100년 전통의 일본 수제 만주 '히요코만주'를 오는 19일까지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에서 19일까지 판매되는 히요코만주. (사진제공=현대백화점)
일본 외 다른 국가의 유명 디저트도 속속 입점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방문시 먹으면서 유명해진 캐나다 디저트 브랜드 '비버테일즈' 매장을 지난해 9월 본점에 오픈했으며, 신세계백화점도 미국 시카고의 유명 수제 팝콘 브랜드 '가렛팝콘'을 지난해 8월 입점했다.
황슬기 롯데백화점 식품부문 수석바이어는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독특함 때문에 관심을 갖는 고객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이색적이면서도 다양한 디저트 브랜드를 발굴하기 위해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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