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의 가계대출이 지난해 9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0년 이후 5년 만에 30조원이 증가한 수치다.
18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의 가계대출은 총 90조원2575억원으로 생보사 68조원, 손보사 23조원으로 나타났다.
보험사의 가계대출은 2010년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는데 2010년 3월 말 기준(회계기준 변경으로 2013년부터 12월 결산) 61조원이었던 가계대출은 2012년 3월말 72조원으로 늘어났으며 작년 말에는 90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이는 저금리 기조가 길어지면서 보험사가 자산운용을 할 만한 투자처가 마땅치 않아 대출로 투자이익을 벌어들이기 위함으로 특히 약관대출과 부동산담보대출 등은 상환에 대한 부담이 적어 보험사가 집중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생보사는 약관대출이 63%를 차지했으며 부동산담보 대출이 28%를 차지했다. 손보사는 부동산 담보대출이 55%, 약관대출이 38%를 기록해 생보는 약관대출, 손보는 부동산담보 대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약관대출이란 보험에 가입한 고객보험금(해약환급금)을 담보로 보험사에 돈을 빌리는 것이다. 해약환급금의 95%까지 대출이 가능하며 약관대출 가산금리는 평균 1.4~2.6%대로 은행(예금담보대출 가산금리 0.26~1.47%)보다 1~2%포인트가량 높지만 신용등급 제한이나 각종 수수료가 없어 인기가 많다.
대출에 대한 건전성도 높다 생보사의 가계대출 연체금액은 2574억원으로 전체 68조 중 0.4%였으며 손보사는 전체 23조 중 942억원으로 1.1%의 연체율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확실한 담보물이 있음에도 약관대출 금리가 10%대에 달하는 것에 서민부담이 가중되다는 지적이 있다. 하지만 약관대출의 경우 고객이 가입한 상품의 금리에 1%~2%대 가산금리를 적용하는 것으로 실제로 가입자가 부담하는 금리는 1%~2%라는게 보험사의 설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의 가계대출은 약관대출과 부동산 담보대출로 이뤄져있어 대출금 상환에 대한 부담이 작다"며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보험사의 가계대출 증가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사 가계대출 현황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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