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이 이르면 다음주 주가연계증권(ELS) 환매수수료를 1%로 낮춘다. 업계 최초로 5%에 달하는 ELS 환매수수료를 대폭 경감해 ELS 유동성 리스크를 줄이고 고객에 환금성을 제공한다는 의도다.
이동훈 대신증권 트레이딩센터장(상무, 사진)은 18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ELS 평가이익에 따른 조기상환 또는 만기 이전 환매를 위해 환매 정책 손질에 나섰다며 이같이 밝혔다.
원하는 시점에 환매가 어려운 ELS는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몇차례 고민한 결과다.
'역마진' 우려도 있지만 통제가능한 수준이라고 했다. 다른 차원에서는 평가사 기준 가격과 실제 거래가격과의 간극을 좁히는 데 의의가 있다는 설명이다.
"(환매수수료 인하 부담은) 감내 가능한 정도입니다. 운용수익으로 보전할 수 있는 수준이죠. 저금리 속 날로 커가는 중위험 중수익 상품에 대한 고객 갈증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업계 첫 ELS 환매수수료 인하는 일종의 마중물인 셈이다.
물론 본부와 회사의 결정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다른 증권사들이 사용하는 환매 기준 평가계수(평가사) 대신 실제거래계수를 사용하기에 가능한 것이죠. 무엇보다 원북(One Book)을 활용하지 않고는 이런 시너지를 낼 수 없죠."
채권과 주식, 파생의 통합 운용의 역할이 컸다는 얘기다. 대신증권 트레이딩센터는 현재 주식파생운용, 채권운용, 운용전략과 리테일상품 등 6개 부서를 총괄한다.
이 센터장은 통합 조직에 기반을 둔 유연함은 조직의 성장을 놀랍도록 끌어올린 배경이 됐다고 말했다. 주식·채권·파생의 통합과 운용·리테일을 함께 둠으로써 이해관계자들 간 정치적 문제를 없앨 수 있었다는 것이다.
센터는 요즘 '달러 자산 투자확대'에 집중한다. 대신증권 하우스뷰이기도 하다. 특별판매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 달러 ELS 등 상품 라인업 확대를 통해 자산배분 목적의 달러 보유를 권장하고 있다.
"저성장의 구조적인 문제에 봉착한 이 시대에 일정 부분의 달러자산 보유는 불가피합니다. 과거 일본 사례에서만 봐도 같은 국면에서 해외투자가 급증했고 그 중심엔 달러자산이 있었죠. 과연 원화로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게 안전한 것인지 다시 한 번 점검해 볼 때입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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