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인수합병(M&A)은 작은 기업의 덩치를 키워주는 효자 노릇을 하나, 규모가 커졌다고 해서 수익이 절로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이와 관련해 중소기업 전문사이트 스몰비즈트랜즈는 M&A를 체결하기 전에 짚고 넘어가야 할 몇 가지를 소개하며 단기 성과를 올리는 데 급급한 경영자들에 제동을 걸었다.
◇버크셔해서웨이가 인수한 하인즈 케첩에 워런버핏 회장의
얼굴이 새겨져 있다. (사진=로이터)
M&A에 앞서 먼저 고려해야 하는 것은 기업의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느냐다. 브랜드 가치는 경영자 고유의 철학과 비전이 사업에 녹아들었을 때 고양된다. 진행 중인 사업과 인수 대상 기업의 연관성도 중요하다. 고객들이 봤을 때, 상대 기업이 전혀 궁합이 맞지 않아 보인다면 좋은 M&A라 할 수 없다.
회계감사는 철저하게 진행해야 한다. 종종 기업들은 M&A 과정에서 자사의 회계 내용 일부를 의도적으로 감춘다. 계약을 성사시키는 데 불리하기 때문이다. 이 때 재무제표를 꼼꼼히 체크하지 않으면 인수의 주체가 되는 회사는 손해를 보거나 불리한 계약을 체결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 일을 감당할 자신이 없다면 회계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것이 좋다.
수익에서 비용으로 시선을 돌릴 필요도 있다. 기업들은 보통 M&A로 인한 시너지에 집중하는 데, 그러다 보면 비용을 점검하는 데 소홀해진다. 그러나 M&A를 체결하는 데 걸리는 시간과 에너지, 상대 회사 직원들의 인건비 등을 따져봐야 한다. M&A로 현금흐름(cash flow)에 문제가 발생하는지 점검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기업 인수에 거액을 써 현금 유동성이 마른다면, M&A로 얻는 득보다 실이 더 클 수 있다.
경쟁이 치열한 사업은 피하고 보는 것도 요령이다. M&A 체결 이후 어떠한 시장에 새로 진입한다고 치자. 상대 기업과 기술과 노하우, 특허를 획득한 상황이라 자신감이 넘칠 것이다. 그러나 그 시장이 과도한 경쟁에 노출돼 있다면 M&A를 재고해 봐야 한다. 리스크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시장이나 틈새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는 M&A가 좋은 M&A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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