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신종 인플루엔자 A(H1N1) 추정환자로 분류된 62세 여성이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병율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은 7일 브리핑에서 "세번째 추정환자였던 62세 여성이 확진 환자로 판명됐다"고 말했다.
세번째 감염환자는 아무런 증상이 없어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이날 건강한 상태로 퇴원할 예정이다. 지난 3일 격리 입원된 지 닷새 만에 퇴원이다.
이로써 신종플루에 감염된 사람은 모두 3명으로 늘어났으나 3명 모두 가벼운 증상만 앓았다가 모두 건강한 상태로 퇴원해 주목된다. 첫 감염자인 51세 수녀는 인터뷰에서 "감기보다 증상이 약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전염병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신종플루 바이러스의 독성이 걱정할 정도로 강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0시 기준으로 나흘째 추정 환자가 1명도 발생하지 않은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205명의 신고 접수자 중에 추정환자는 없고, 감염자는 3명, 검사 중인 사람은 53명, 정상 판정을 받은 사람은 149명으로 집계됐다.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은 "일단 1차 고비는 넘긴 것 같다"고 말했고, 전병율 센터장은 "(신종플루의) 유입은 확인됐으나 지역사회 전파는 아직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세번째 감염환자는 최근 6개월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딸 부부와 함께 살다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항에서 대한항공 KE018편 항공기를 타고 26일(한국시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 비행기에는 신종플루 첫 번째 감염자로 확진된 51세 수녀를 포함해 모두 338명이 타고 있었다.
LA 공항에서 출발할 당시 단순 기침 증상만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보건 당국은 검사 기준상 정밀 조사를 하지 않았으나 29일부터 발열과 인후통이 발생해 다음 날인 30일 보건소를 방문해 타미플루를 복용한 뒤 자택 격리에 들어갔다. 이어 2일 밤 추정환자로 확인돼 국군수도병원에 격리 수용됐다.
앞서 지난달 28일 보건당국의 전화 추적조사 결과에서는 LA 공항에서 2시간 동안 머물 당시에는 단순한 기침 증상만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돼 검사 기준상 정밀 조사를 하지 않았다.
본부는 이 환자가 국내에 들어와서 이동한 경로를 모두 확인했으며 누구와 접촉했는지도 대부분 파악했다고 밝혔다.
경기도 수원에 사는 것으로 알려진 이 환자는 귀국 후 자택에 머물다가 지난 28일 9시30분께 수원 시외버스 터미널을 출발해 동대전으로 가는 시외버스를 타고 대전에 도착, 친구 1명을 만나 한 음식점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이어 오후 6시40분께 동대전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다시 수원행 시외버스를 타고 돌아왔다.
조사 결과 동대전행 버스에는 9명의 승객이, 수원행 버스에는 2명의 승객이 탑승했으며, 동대전행과 수원행 버스가 같은 버스인 것으로 확인됐다.
본부는 아들 가족 4명과 버스 운전사, 친구를 역학 조사한 결과 모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상하행 버스 동승객 11명을 아직 찾아내지 못한 만큼 당시 버스를 함께 탄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신고할 것을 요청했다.
본부는 세 번째 감염환자가 기내 화장실 등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LA 공항 등에서 감염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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