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분양시장 광풍을 타고 그동안 공급이 뜸했던 경기 북부 지역에서도 신규 공급이 이뤄질 전망이다.
27일 부동산114와 업계에 따르면 구리·의정부·고양·남양주 등 경기 북부에서 이미 분양을 진행했거나 분양 예정인 물량인 14곳, 1만5099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6월에는 전통적으로 분양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같은 달의 5.5배에 이르는 2939가구가 나올 예정이다.
경기 북부권 분양 시장은 서울이나 경기 남부권에 비해 시세가 저렴해 지역 내 수요자는 물론 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예상된다.
지난해 경기 북부권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고양이 1086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구리 1073만원, 남양주 905만원, 김포 981만원, 양주 831만원, 의정부 829만원 등의 순이었다. 반면, 경기 남부권은 성남 1643만원, 하남 1312만원, 수원 1236만원 등으로 북부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특히, 27일 기준 서울 전셋값이 평균 1117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경기 북부권에서 서울 전셋값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최근 다양한 교통망이 확충되며 서울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 되고 있는 점도 분양시장의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구리~포천 고속도로가 오는 2017년 개통 예정이고, 진접선(지하철 4호선 연장선, 2020년 개통예정)이 본격 공사에 들어갔다. 의정부 민락2지구 간선급행버스(BRT, bus rapid transit)는 이미 개통됐고, 고양과 강남을 잇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2022년 개통 예정이다.
최근 경기 북부에서 분양에 나선 단지들도 좋은 청약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달 3.27 대 1의 청약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된 남양주 다산신도시 '다산진건 자연앤e편한세상'은 타 지역 청약 건수가 월등하게 많았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면적 74㎡의 1순위 당해 지역 청약자는 238명인 반면, 기타 경기 338명, 서울·인천은 516명이 신청했다. 84㎡도 당해 지역에서 502명, 당해 지역 외에서 1638명이 청약했다.
업계 관계자는 "구리, 고양, 의정부 등 경기 북부권은 주변 녹지가 풍부해 친환경 주거지로 평가 받는데다 교통망이 확충되고 가격까지 저렴하다"며 "치솟는 전셋값에 이들 지역에 내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층이 늘며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달에는 구리, 고양, 양주에서 신규 물량 공급이 잇달아 예정되면서 분양 열기를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구리 갈매와 고양 원흥지구는 서울과 매우 가까운 데다 공공택지인 만큼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으로 합리적인 분양가 책정이 기대돼 분양 단지의 높은 인기가 예상된다.
대우건설(047040)은 6월 중 구리 갈매지구 C1블록에 들어서는 '구리 갈매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5층, 84~142㎡, 10개 동, 총 921가구 규모다. 경춘선 갈매역과 별내역을 이용할 수 있고, 신내IC와 퇴계원IC도 가까워 북부간선도로와 서울외곽순환도로를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지하철 8호선을 별내역 연장선, 북부간선도로 확장과 구리~포천 고속도로 개통도 예정돼 향후 교통여건은 더욱 개선될 전망된다.
구리 갈매지구는 사실상 서울 생활권인데다 남양주 별내신도시도 인접해 있어 서울과 신도시 생활인프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이마트, 홈플러스, 코스트코가 인접해 있고, 서울의료원, 상봉 이노시티 등도 가깝다. 세계문화유산인 동구릉 및 태릉과 불암산이 인근에 위치해 주거 환경도 쾌적하다.
◇대우건설은 다음 달 경기도 구리 갈매지구 C1블록에서 '구리 갈매 푸르지오' 921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사진/대우건설 제공
동일은 6월 고양시 원흥지구 A7블록에서 '고양 원흥지구 A7블록 동일스위트'를 분양한다. 지하 1층~지상 25층, 14개 동, 84㎡ 단일면적으로 총 1257가구 규모다. 지하철 3호선 원흥역과 경의선 강매역을 이용할 수 있다. 이달 중 원흥~강매 간 자동차전용도로가 완전 개통되면 자유로, 제2자유로, 수색로, 수도권외곽순환도로, 인천공항고속도로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어 서울 및 수도권 전역으로 이동이 편리하다.
단지 바로 앞에 흥도초와 흥도유치원(공립)이 있고 도래울중·고교를 걸어서 통학할 수 있다. 원흥지구 내 이케아 원흥 2호점이 들어설 예정이다. 고양 원흥지구는 서울 은평구까지 3㎞ 이내, 서울시청까지 12㎞에 불과해 서울 접근성이 탁월하다.
또 경기 양주시 옥정지구 A11블록에서는
대림산업(000210)이 '양주 옥정 e편한세상' 761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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