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예금금리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3월 사상 처음 평균 1%대로 떨어진 이후 또 크게 하락해 지난달에는 기준금리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특히 신규 취급된 정기예금 중 2% 이상이 거의 전무하다시피 사라져 금리를 끌어내렸다. 전체 정기예금의 92%가 2% 미만의 금리다.
사진/뉴스1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평균 저축성 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1.78%로 한 달 전보다 0.1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96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 1년 만기의 정기예금 금리는 1.84%, 정기적금 금리는 2.10%로 집계됐다.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정기예금을 살펴보면 2%대 미만이 92.1%로 전월 66.0%보다 26.1%포인트 늘어났다. 2월 30.7%에서 3월 66.0%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2%이상에서 3%미만 비중은 전월 34.0%에서 7.8%로 급락했다.
강준구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2%이상의 비중이 7.8%라는 것은 이 수준의 금리를 찾아볼 수 없다는 의미로 2%대 금리는 거의 전무하다고 볼 수 있다"며 "3월 기준금리 인하 여파가 지난달까지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했다.
은행권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도 연 3.36%로 전월보다 0.25%포인트 하락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런 낙폭은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2월 0.34%포인트가 떨어진 이래 6년 만에 가장 큰 수준으로 지난달에 이어 0.25% 포인트씩 급락했다.
안심전환대출 여파로 가계의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4월 가계 신규취급액 기준 고정금리 비중은 73.5%를 차지했다. 새로 대출받은 4가구 중 3가구가 변동금리가 아닌 고정금리를 택했다는 의미다.
강준구 과장은 "4월에 안심전환대출 실행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고정금리 비중이 통계를 집계한 이래 사상 최고로 높아졌다'며 "정부의 고정금리 비중 확대 정책 여파도 반영된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비은행금융기관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도 모두 하락했다. 상호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전월보다 0.26%포인트 떨어진 2.23%, 신용협동조합은 0.13%포인트 하락한 2.40%로 집계됐다.
상호금융과 새마을금고는 각각 0.14%포인트 하락해 2.09%, 2.34%를 기록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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