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협력, 제조업에서 첨단분야로 확대해야"
전경련, 제4차 한·중 CEO 라운드 테이블 개최
2015-05-28 16:30:00 2015-05-28 16:30:00
한·중 두 국가의 협력분야가 제조업에서 서비스산업 분야와 첨단산업 분야로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8일 전경련회관에서 중국 국제다국적기업촉진회와 공동으로 '제4차 한·중 CEO 라운드 테이블'을 개최하고 뉴 노멀 시대의 한·중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인들이 참가했다. 중국은행업계 1위 중국공상은행의 장젠칭 회장, 세계 조강생산량 3위 허베이철강의 위용 회장, 중국 5대 상업은행인 중국은행 까오잉신 부총재, 동양생명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안방보험 천핑 부회장, 현대차와 중국에서 합작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북경자동차의 리펑 총재, 중국 여행업계 1위 중국 국제여행사의 리런즈 부총재 등이 함께 했다.
 
한국측에서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을 포함해 권오준 포스코(005490) 회장, 이상운 효성(004800) 부회장,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 박상진 삼성전자(005930) 사장 등 주요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박삼구 한국측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과 중국은 과거처럼 높은 경제성장을 하거나 현재의 성장수준을 유지하기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다"며 "새로운 경제상황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협력의 틀을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어 "이제는 의료·문화 콘텐츠·금융 등 다양한 서비스산업 분야와 첨단산업 분야로 양국간 교류와 협력을 넓혀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장젠칭 중국측 위원장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건설이 한·중 모두에게 더 많은 경제협력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중국의 21세기 해상 실크로드 건설이 한국의 국제무역, 국제운송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화답했다.
 
아울러 권오준 회장은 뉴 노멀 시대의 한·중 기업간 경제협력방안한 의견을 내놨다. 권 회장은 "중국기업의 업그레이드된 니즈와 우리기업이 가진 역량과 노하우를 결합시켜 제3국 시장에서 양국이 협력해 진출하는 전략이 요구된다"는 뜻을 전했다.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은 한국과 중국이 중심이 된 '아시아판 에어버스' 설립을 제안했다. 이 부회장은 "항공기 부품은 약 400만 개로 한 국가에서 다 만들기 어렵다"며 "급증하는 아시아의 항공기 수요를 바탕으로 한·중·일 등 아시아 국가들이 항공기 제조 분야에서 협력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미국의 보잉, 유럽의 에어버스가 독점하고 있는 항공기 제조업에서 아시아의 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박재홍 한화(000880) 대표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한 무역원활화 방안에 대해 언급했다. 박 대표는 "기존의 단순한 수출입교역에서 탈피해 글로벌 시장에서 공동 대응하기 위해서는 양국 기업이 공동으로 해외판매 시장을 개척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020560) 사장은 한·중 방문의 해를 통한 인적교류 확대방안으로 "내년 한국 관광의 해를 맞아 주요도시 호구자에 대한 무비자 입국 허용을 1년간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이후 단계적으로 사증면제범위를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한편, 중국대표단은 오는 29일 강북삼성병원을 방문해 한국의 건강검진서비스를 체험하고, CJ C&M 센터에서 한국 콘텐츠산업 현장을 견학할 예정이다.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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