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굳건히 지키고 있던 시가총액 2위 자리에서도 밀려 3위로 내려앉는 등 주가 반등의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000원(0.64%) 내린 15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의 주가는 이달 11일부터 18일까지 6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지속하는 가하면, 월간 기준으로도 3월(4.98%)과 4월(0.3%) 연속 상승한 흐름에서 벗어나며 이달 현재 7.69% 하락하는 등 주가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27일에는 SK하이닉스(시가총액 35조2700억원)에 밀려 굳건하게 지키고 있던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2위 자리에서도 밀려나 3위(시가총액 34조5800억원)로 내려앉았다. 현대차가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3위로 밀려난 건 지난해 11월 이후 약 6개월만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4일과 5일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3위에 머물렀다.
일각에서는 현대차 주가 부진에 대해 최근 지속되고 있는 엔화 약세의 영향을 꼽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 속에 엔화 약세가 재차 심화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수출 경합도가 큰 현대차의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이 미친다는 분석이다.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23엔대까지 올라섰고, 엔화의 상대적 약세가 반영되며 원·엔 재정환율은 800원대로 내려앉았다.
중국시장에서의 가격경쟁력 심화와 계절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점도 거론되고 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시장에서의 가격경쟁이 심화된 측면이 있다”며 “폭스바겐이나 지엠(GM) 등이 단가를 인하하면서 중국시장에 대한 우려가 부각된 점이 현대차 주가 부진에 가장 큰 부분”이라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이어 “임금협상 시기가 다가온 가운데, 계절적으로 여름철에 자동차 주가가 파업 등에 대한 우려로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단, 서 연구원은 “조정이 있더라도 현재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이기에 다음 달 중순부터는 주가 반등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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