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라가르드(사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구제금융 협상이 큰 진전을 보이지 않자 최악의 상황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8일(현지시간) 라가르드 총재는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과의 인터뷰에서 "수일 내로 그리스와 채권단이 해결책을 찾을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그렉시트도 여러가지 가능성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구제금융 협상에 대한 명확한 원칙과 기준을 가지고 있다"며 "이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그리스에 대한 추가 대출은 여전히 불가하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전날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도달했다고 언급한 이후 나온것으로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도 "아직 갈 길이 멀다"며 그리스 측과 상반된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라가르드 총재는 그렉시트가 유로존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리스가 유로존을 빠져 나간다해도 유로화 체제 자체를 무너뜨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라가르드 총재는 "그렉시트가 현실화된다고 해도 유로존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리스와 채권단은 4개월 가량 협상을 끌고있지만 아직 노동시장 개혁과 공무원 연금 삭감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한편 전날 IMF는 그리스가 내달 5일까지 협상을 타결하지 못하면 디폴트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을 감안해 부채 상환일자 3주 연장을 결정한 바 있다.
김수경 기자 add17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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