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 인하와 대규모 채권 매입 결정을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현지시간) ECB가 기준금리를 기존 1.25%에서 1%로 0.25%포인트 낮추고 600억유로를 투입해 유로화표시 채권을 사들이는 ‘양적 완화’정책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이날 ECB가 발표한 기준금리 1%는 ECB창설 10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중앙은행 예금금리는 0.25%로 동결했고 한계대출금리는 2.25%에서 1.75%로 0.5%포인트 낮췄다.
ECB는 지난해 10월 이후 7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3.25%포인트 내렸으며 지난달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소폭인 0.25% 인하하자 시장은 이번달 추가적인 금리인하를 예상해 왔다.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럽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새로운 금리정책 수준이 아직 최저치는 아니다"라는 말해 향후 추가적인 금리인하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어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경기부양을 위해 600억유로를 투입해 유로화표시 채권을 사들이겠다"고 말해 미국, 영국과 같은 '양적 완화' 정책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이와 함께 "은행들에 최대 12개월까지 무제한으로 자금을 방출하고 유럽투자은행(EIB)에 ECB 자금시장조작 참여를 허용해 ECB 자금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유럽 은행들은 ECB의 단기자금조작을 통해 1년 기한의 고정금리로 필요한 자금을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트리셰 총재는 "원칙적으로 유로존에서 발행된 유로화 표시 채권을 매입할 것"이라며 "다음달 4일 금융통화정책 회의 후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존 16개국의 통화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ECB가 '양적 완화' 정책에 나설 경우 '어느 나라의 어느 자산을 매입할 것인가'를 두고 회원국간의 이해가 대립해 정책 활용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ECB가 회원국의 국공채보다는 회사채나 모기지연계증권 같은 금융자산을 매입하는 제한적 '양적 완화'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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