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BMW코리아
국내 중소캐피탈사들이 국내 자동차 시장을 넘어 수입차 시장으로 활로모색을 꾀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캐피탈의 지난해 말 수입차(리스+할부) 신규영업 실적은 5100억원을 기록해 지난 2012년(2500억원)에 비해 2배가량 늘어났다. 아주캐피탈도 2012년도 수입차 할부금융 실적은 2700억원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4900억원에 달했다.
KB캐피탈의 경우 지난 2013년 9월 재규어랜드로버 전속 금융사로 선정되면서 매출이 급증했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선호도가 최근 높아진 덕에 수입차 취급실적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며 "내부에서도 블루오션으로 판단하고 마케팅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추세는 복합할부상품이 폐지되면서 코너에 몰린 중소캐피탈사의 '고육지책'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
복합할부를 핵심 사업 분야로 삼아온 중소캐피탈사들은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위해 수입차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셈이다.
수입차 행사상품이 출시되며 가격이 전반적으로 낮아지고 수입차 브랜드에서 신차 출시가 계속되며 국산차 대비 경쟁력이 생긴 점도 원인으로 볼 수있다.
또 수입차는 딜러 제도로 운영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차종을 판매할 수 있어 중소캐피탈사들에겐 더 유리하다.
현대캐피탈처럼 캡티브 시장을 이용해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누리는 금융사가 없어 중소캐피탈사에게는 승부수를 띄워볼 만한 편이다.
특히 수입차 시장은 KB, 신한캐피탈 등 은행계 캐피탈사에게 유리하다. 상대적으로 우량한 신용등급(AA)을 앞세워 2%대에 저금리로 회사채를 조달해 취급 규모를 점진적으로 늘리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하지만 수입차 시장에서 외국계 캐피탈사의 존재는 여전히 굳건하다.
BMW파이낸셜, 폭스바겐파이낸셜, RCI파이낸셜 등 수입차 캐피탈사들은 국내캐피탈사에 비해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이 탄탄하다.
르노삼성 계열의 RCI파이낸셜은 총자산순이익률(ROA)이 2.49%, BMW파이낸셜은 1.99%에 달했다. 반면 현대캐피탈과 KB캐피탈은 각각 1.06%, 0.82%에 그쳤다.
외국계 캐피탈사 관계자는 "아직까진 기존 외국계 캐피탈사가 유리한 편"이라면서도 "국내 캐피탈사들이 (수입차 시장에서) 대형 딜러사 및 수입차 브랜드와 신규 제휴처를 확대한다면 시장판도는 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민성 기자 kms07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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