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성완종 추가 비자금'-리스트 '8인' 현미경 분석
새누리당 캠프 김모씨·경남기업 전 부사장 집중 추궁
2015-06-02 17:27:09 2015-06-02 17:27:09
'성완종 리스트'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이 경남기업의 비자금을 추가로 포착하고 자금의 흐름을 쫓고 있다.
 
이번에 포착된 비자금은 건설현장에서 조성된 비자금 32억원과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서산장학재단을 통해 마련한 수억원대의 비자금과는 또 다른 것이어서 용처가 주목되고 있다.
 
현재까지 수사 진행과정을 살펴보면 비자금은 크게 건설 현장 전도금 명목으로 조성된 32억원과 서산장학재단을 통해 조성된 수억원, 이번에 추가로 포착된 비자금 등 세 루트를 통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그 규모와 루트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검찰은 이렇게 모인 비자금이 성 전 회장이 지목한 '리스트 8인'에게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에 우선적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 비자금의 출처에 한해서는 앞서 불구속 기소가 결정된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이완구 전 국무총리 역시 별건으로 볼 수 없다는 게 검찰 특별수사팀의 생각이다. 특별수사팀 관계자도 앞서 "(사건 또는 자금이)전체적으로 하나로 이어져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검찰은 이에 따라 경남기업 관계자들을 연이어 소환해 조사 중이다. 지난 1일에는 경남기업의 자금관리를 총괄한 것으로 알려진 한장섭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불러 자금 조성 경위와 용처 등에 대해 집중 확인했다. 한 전 부사장은 앞서 구속기소된 박준호 전 상무와 이용기 실장에 버금가는 성 전 회장의 심복으로 정관계 로비 상황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인물로 알려졌다.
 
한 전 부사장이 소환된 날 당시 4일 연속 소환된 새누리당 대선캠프 관계자 김모씨와의 대질이 예상됐다. 김씨는 한 전 부사장이 지난 대선당시 성 전 회장의 지시에 따라 정치자금 2억원을 전달했다고 지목한 인물이다.
 
그러나 대질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한 전 부사장에 대한 조사가 김씨 보다는 추가로 확인된 비자금 확인에 초점을 맞춘 것 아니냐는 분석이 검찰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한편,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한 전 부사장을 만나 정치자금을 받았는지 여부와 함께 지난 대선 당시 '리스트 6인'의 역할과 대선자금 마련 방법 등 사실관계 복원에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4일 '리스트 6인'으로부터 서면진술서를 제출받은 뒤 김씨에 대한 조사결과와 경남기업 비자금의 흐름 등을 대조 및 비교 분석 한 뒤 관련자에 대한 추가소환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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