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내 메르스 확진환자 발생 18일만에 확진환자가 발생하거나 경유한 병원 총 24곳의 명단을 공식 발표했지만 일부 지역을 잘못 표기하는 등의 오류를 내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이번에 발표한 정부의 종합대책에 이렇다할 내용을 포함하고 있지 못해 여전히 부실한 대응을 하고 있다며 빈축을 사고 있다.
7일 최경환 국무총리 대행(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대통령께서 지난 3일 메르스 대응 민관합동 긴급점검회의에서 환자가 발생한 의료기관을 투명하게 알려줘야 한다고 지시했다”며 “이에 따라 사전준비를 마치고 (병원 명단을)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부가 밝힌 메르스 확진환자 발생 병원은 ▲경기 평택시 평택성모병원(37명)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17명)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5명) ▲대전 서구 대청병원(3명) ▲충남 아산시 아산서울의원(1명) ▲서울 강동구 365서울열린의원(1명) 등 총 6곳이다. 경유 병원은 18곳으로 서울(4곳), 경기(11곳), 충남(2곳), 전북(1곳) 등 전국에 분포해 있다.
그런데 공개한 병원 명단에서 소재지 등 3개 오류가 확인됐다. 논란이 일자 보건복지부는 뒤늦은 오류 정정에 나섰다. 이에 따라 ▲서울 여의도구 여의도성모병원→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성모병원 ▲경기 군포시 성모가정의학과의원→서울 성동구 성모가정의학과의원 ▲경기 평택시 평택푸른병원→경기 평택시 평택푸른의원 등으로 병원 명단이 수정됐다.
정부가 마련한 대응조치도 행정 차원의 공조를 나열한 것일뿐 국민을 위한 안심 대책이 없다. 이번 대책에는 ▲자택격리자 전원 보건소 및 지자체 공무원과 1대1일 매칭 책임관리 체제 구축·운영 ▲메르스 대응 관련 정보 창구(복지부) 일원화 ▲지자체·교육청 등과 협조 강화 ▲정부 발표 시 민간 의료전문가 참여 확대 ▲세계보건기구(WHO)의 공동 메르스 합동평가 등이 담겼다.
최경환 대행은 “이번 감염은 병원하고 관련된 그런 감염이기 때문에 정부는 이 부분을 일반 사회에 확산되지 않도록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감염 확산의 탓을 병원으로 돌리면서 정부의 책임 소재에 대해서는 선을 긋는 것이다. 최 대행은 오히려 “과민하게 반응해 경제활동이 과도하게 위축되지 않도록 협조해달라”며 “각자 개인위생을 준수하고 함께 노력하고, 지나치게 과도한 걱정으로 불필요한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주문했다.
방글아 기자 geulah.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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