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낮은데…" 전국 휘발유 값, 7주 연속 상승
주유소 공급가, 5월 말 하락..일선 주유소 체감 열흘 이상 소요될 듯
2015-06-08 13:03:21 2015-06-08 14:00:55
바레인 샤키르에 있는 사막 원전의 원유 펌프키가 작동 중이다. 사진/뉴시스
 
지난 5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하루 3000만 배럴인 석유 생산량 한도를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국제유가를 포함한 국내 휘발유 가격의 향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관련 업계는 일단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열흘 이상 상승세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일선 주유소에서 국제 휘발유 거래 가격을 반영하는 데 최소 2~3주가 소요되기 때문이다. 반면 국제유가는 60달러대에서 현상 유지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시장에서 이미 원유 생산량 동결을 예상했던 터라 충격파가 덜할 것이라는 게 정유 안팎의 공통된 시각이다.
 
1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의 유가예보에 따르면, 6월 둘째주(7~13일)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주 대비 15원 오른 리터당 1579원으로 전망됐다. 경유는 12원 상승한 1365원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전국 주유소 휘발유·경유 판매가격은 7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국제유가가 한 달 이상 배럴당 60달러대 초반에 형성돼 있음에도 국내 휘발유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휘발유 거래 가격이 강세를 띠고 있어서다. 국내 정유사들은 국제 휘발유 거래가격을 기반으로 일선 대리점과 주유소에 대한 공급가를 책정하는데, 지난달 싱가포르 시장의 평균 거래가격은 배럴당 84.43달러를 기록하며 전달 대비 11% 올랐다.
 
이에 따라 SK에너지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의 주유소 공급가격도 5월 첫째 주부터 3주간 상승세를 보였다. 다행이 5월 마지막 주는 유가와 국제 휘발유 가격이 일제히 하락한 덕에 주유소 평균 공급가격은 전주 대비 12.3원 내린 리터당 1496원을 기록하며 오름세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일선 주유소들의 휘발유 재고 사정에 따라 이르면 열흘 뒤부터 기름값을 내리는 곳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당분간 국내 휘발유 가격이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통상 2분기는 드라이빙 시즌(6~8월)인데다가 최근 저유가에 따른 석유 제품 수요 증가로 국제 휘발유 가격은 상승세가 예상된다. 다만 국제유가가 현재 흐름에서 크게 이탈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국제 휘발유 값이 나홀로 강세를 유지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OPEC의 생산량 유지 결정은 이미 시장에서 예상해왔던 터라 지난해 하반기와 같은 유가급락은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돌발변수가 없는 한 배럴당 60달러대 안팎의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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