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이 줄고 있지만 공급부족에 전셋값 상승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사진/김용현 기자)
전세시장 계절적 비수기인 여름으로 접어들고 있지만 전셋값 상승세는 좀처럼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거래량은 다소 줄어드는 모습이지만 갈수록 감소하는 공급량에 전셋집 구하기는 여전히 하늘의 별따기다.
9일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올들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5월말 현재 3.92% 상승했다. 지난 2012년 8월 이후 34개월 연속 올랐다. 벌써 지난해 전체 상승률 4.86%에도 근접했다.
아파트 뿐 아니라 단독·다가구, 연립·다세대 역시 각각 1.75%와 2.84% 올랐다.
이처럼 전셋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지만 거래량은 줄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집계를 보면 9일 현재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량은 2566건으로 하루 평균 285건 꼴로 거래되고 있다. 전달인 지난 5월 평균 거래량 305건보다 6.6% 줄어든 것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2월 474건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3월 435건으로 줄더니 4월 352건, 그리고 지난달과 이달까지 4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중이다.
단독·다가구와 다세대·연립 역시 3월 이후 3개월 연속으로 거래량이 줄고 있다.
이처럼 거래는 줄고 있는 상황에서도 전셋값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은 공급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손꼽힌다. 낮은 금리로 인해 월세가 늘고 있고, 신규 입주물량이 부족해 전세가 고갈되고 있기 때문이다.
노원구 중계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셋값을 은행에 넣어 얻는 이자보다 울세로 얻는 수익이 높아 전세계약기간이 끝나면 월세로 돌리는 집주인들이 많다"며 "찾는 사람이 다소 줄어도 물건이 계속 부족해 전통적인 비수기인 여름철이 다가와도 가격이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정찬 가온AMC 대표는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인해 임대를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하는 임대인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여기에 서울의 경우 일부 재개발·재건축을 제외하고는 신규공급이 제한적이어서 당분간 공급부족에 따른 전세가격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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