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땅경매 이상과열 "8배 비싸도 산다"
감정가 364만원 농지 3050만원에 낙찰
2015-06-10 14:40:24 2015-06-10 14:40:24
제주도 토지 경매시장이 비이성적인 이상과열로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도가 '경자유전(耕者有田)'을 외치며 외지인의 투기를 막아보려 했지만 역부족이다.
 
10일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제주특별자치도 한림읍 155번지 228㎡ 임야는 34명이 경쟁, 감정가보다 836%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감정가 364만원이었던 이 땅은 3050만원을 써낸 강모씨에게 낙찰됐다.
 
제주도는 지난 4월 6일 투기와 난개발로 농지가 잠식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농지기능관리 강화 방침'을 발표했지만 투자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방안은 지속적으로 농지 이용실태를 전수조사해 비자경농지에 대해서는 행정처분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전경. 제주도 농지 입찰경쟁률은 13 대 1로, 전국 평균 2 대 1을 크게 상회한다. 사진/한승수
 
농지기능관리 강화에 따라 제주도 내 토지 인기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영향력은 없었다.
 
6월 첫 주 제주지방법원에서 진행된 토지 중 농지취득자격증명원을 요구하는 물건 7건의 평균 경쟁률은 13.8대1이었으며, 낙찰가율은 345.1%에 달했다. 최고 경쟁률은 31대1이었으며, 최고 낙찰가율은 528.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입찰경쟁률은 2.5대1, 낙찰가율은 71.6%에 불과했다.
 
제주도는 국내 최고 관광도시로서 제주신화역사공원(2조6042억원) 등 초대형프로젝트 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며, 영어교육도시가 자리를 잡으며 전입수요가 크게 늘며 최근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투자가치가 높아지며 외국인 투자도 급증, 투기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지난해 제주도의 외국인 소유토지량은 566만㎡ 증가, 전국에서 가장 많이 늘었다. 이로 인해 제주도 땅값은 3.73% 상승, 정부청사가 이전한 세종시 4.5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한승수 기자 hans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