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종전 1.75%에서 1.5%로 내렸지만, 이번이 마지막 금리 인하 결정은 아닐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12일 보고서를 통해 "한은의 금리 인하는 끝나지 않았다"며 "연내 추가 금리 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금리 정상화에 나서려고 하는 것은 거시경제 여건이 금리 인상을 고려해도 될 만큼 회복됐기 때문인데, 한국 시장 여건은 여전히 금리 인하 압력이 우세하다는 분석이다.
박형중 연구원은 "과거 미국 경제 향방은 한국 경제에도 같은 방향으로 영향을 미쳤고, 그 결과로 나타난 것이 양국 간 통화정책의 동조화였다"며 "하지만 지금은 미국 경기 회복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력이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는데다 하반기 한국 경제가 회복될 것인지 매우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보다는 오히려 한국 경제에 영향력이 가장 큰 중국에 경기와 통화정책이 동조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재정건전성을 우선시하는 현재의 재정정책 기조 하에서 통화정책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높아질 수 밖에 없다는 점도 추가 금리 인하 전망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박 연구원은 "현 정부 들어 우리나라 재정당국은 재정을 통한 경기 부양에 매우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며 "재정적자를 꺼려하고 균형재정 달성을 재정정책의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에도 추가경정예산이 세수결손을 보전하려는 목적이 크거나 추경 내용이 경기 부양 효과를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게되면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의존도는 더 높아질 수 있다"며 "금리 인하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윤경 기자 ykch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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