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데 덮친격…가뭄에 식탁물가 '들썩'
배추 등 채소값 급등…하반기 가공식품 가격인상 전망
2015-06-14 10:00:00 2015-06-14 10:00:00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 연속 0%대 저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식탁물가는 들썩이고 있다. 지난달 때이른 무더위에 이어 이번달 들어서도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배추 등 채소값이 급등하고, 돼지고기 등의 가격이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하반기에 라면, 맥주, 소주 등 가공식품의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장바구니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1일 기준 배추 1포기 소매 평균가격은 2490원으로 1년 전보다 108.4%나 뛰었다. 한 달 전(3088원)과 비교하면 13.0%, 일주일 전(3411원)보다는 2.3% 각각 올랐다.
 
배추값이 급등한 것은 지난달 고온 현상이 이어진데다 6월 들어서도 극심한 가뭄이 지속되면서 배추 생산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채소 적정 생육 온도는 25도 수준인데 지난달 낮 최고 기온은 30도를 웃돌면서 생육이 부진했다. 여기에 지난달 전국 평균 강수량도 57mm로 평년(102mm) 대비 절반에 그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노지봄배추 주산지의 배추 생육이 부진해 배추 단수가 지난해보다 약 10% 감소하고 출하 시기도 5∼7일 미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치와 함께 사용하는 각종 채소 가격도 오름세다. aT에 따르면 양배추 1포기 가격은 4779원으로 1년 전(2080원)보다 129.8%나 급등했다. 대파도 1kg에 3797원으로 전년보다 108.3%나 뛰었다. 무는 1개에 1836원으로 23.2% 상승했다. 마늘과 양파도 1년 전보다 각각 21.5%, 4.2% 올랐다.
 
야외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축산물과 수산물 가격도 상승했다. 냉장 삼겹살은 100g에 2343원으로 1년 전보다 12.4% 올랐고, 쇠고기(한우갈비 1등급)는 100g에 4473원으로 1.7% 상승했다. 갈치와 고등어도 각각 1년 전보다 54.1%, 13.6%나 뛰었다.
 
여기에 하반기에는 라면, 맥주, 소주 등 가공식품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어 장바구니 부담은 갈수록 커져만 가고 있다.
 
그 동안 가격을 동결해 온 라면, 맥주, 소주 등이 관세율 상승, 원가 부담 등으로 조만간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백운목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소비자 물가는 1% 상승이 예상된다"며 "장기간 올리지 못한 소주, 맥주, 라면 등은 인상이 추진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때이른 무더위와 극심한 가뭄 등의 영향으로 배추 가격이 급등했다.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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