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인 1.5%로 하면서 수혜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수혜주로 단기적으로는 증권업종이, 중장기적으로는 건설·은행·수출업종이 꼽힌다.
김철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로 인한 가장 직접적인 수혜 업종은 증권”이라며 “기준금리 인하 발표 후 시장의 금리 동향이 이번이 마지막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시장금리가 반등하며 증권주가 상승한 뒤 밀렸지만, 그 효과는 시간을 두고 조금씩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건설업종의 전망도 밝다. 금리인하로 시중 유동성이 확대되고 대출금리가 하락하면서 하반기 부동산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는 큰 폭의 물량 증가가 예상되는 분양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대형건설사 중 GS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은 3만가구, 나머지 건설사도 2만가구 내외 신규주택 분양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신규주택 분양시장의 수요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중 유동성 확대를 통한 신규주택 분양시장 개선은 건설사 주택부문 이익 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수출업종도 금리인하 효과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철영 연구원은 “자동차와 IT업종 등 수출주의 실적 개선에 도움을 받는 흐름으로 갈 것”이라며 “그동안 수출주의 흐름이 좋지 못했는데, 이달까지는 아니더라도 시간을 두고 개선된 효과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준금리 인하의 악영향이 예상되는 은행업종의 경우, 오히려 중장기적으로 볼 때 긍정적이라는 의견도 많다. 단기적으로는 부담이지만 불확실성 해소라는 측면에서 접근하면 투자 심리에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강혜승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순이자마진(NIM)하락은 불기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준금리 인하 관련 불확실성 제거 관점에서 은행업종 투자 심리에는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금리인하 자체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도 제기된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기준금리 인하 이슈가 시장에 선반영돼 전 업종에 미치는 영향은 우호적이면서도 제한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